‘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예찬 부산 수영구 무소속 후보가 1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조건 없는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많은 주민들께서 혹시라도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까 봐 걱정하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후보는 “장예찬은 오직 수영구 주민들만 생각하며 보수 단일화를 제안한다. 아무리 불리한 조건이라도 전부 수용하겠다. 여론조사 100%도 좋고, 당원 조사 100%도 좋다”고 했다. 이어 “보수 단일화를 통해 수영구를 지키라는 것이 주민들의 명령”이라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민주당 편을 드는 것이다. 정연욱 후보님, 보수 단일화에 응답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을 지낸 장 후보는 2012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울시민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하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등 글을 게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2015년에는 부산 시민을 두고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이라고 적어 지역구 시민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장 후보는 이밖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남자들은 룸(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 등 SNS 게시글로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들 발언이 알려지자 지난 16일 “장예찬 후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며 장 후보의 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고, 장 후보는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후보는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