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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년 전 강원도 횡성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신원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스무 살에 전사한 고 오용순 일병의 유해로 밝혀졌는데, 70년이 지나서야 따뜻한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송금한 기잡니다.

[리포트]

나무로 된 총을 들고 있는 앳된 모습의 청년.

["훈련 가실 때 찍은 거예요."]

해방 이후, 전북 무주에서 생활하던 열아홉 살 오용순씨는 가족에게 짧은 말을 남긴 채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오백순/고 오용순 일병 남동생 : "훈련받고 (군대) 갔다 온다고 나한테 부모님 말 잘 듣고 그러라고 그러고 갔는데 그게 마지막 이별이었던 걸..."]

다섯 동생들이 여든이 훌쩍 넘도록 형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오백순/고 오용순 일병 남동생 : "(형이 편지에) 며칠 있으면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는다. 전쟁이 끝난다."]

가족과 상봉의 순간을 고대했던 편지 속 형은 73년이 지나 유해로 돌아왔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채취한 남동생 오백순 씨의 유전자 시료가 강원도 횡성에서 발굴됐던 오 일병 유해와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 덕분입니다.

[이근원/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 "1·4 후퇴때 내려왔다가 횡성 근처에서 전사하신 것은 8사단 병적 기록과 다 일치합니다."]

평안남도까지 북진했던 오용순 일병은 가족과 만날 날을 꿈꾸다 스무 살에 전사했습니다.

[오백순/고 오 일병 남동생 : "형님 시신은 남쪽이 아니라 북쪽에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포기를 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되니까 정말 참 감개가 무량합니다."]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국군 전사자는 지금까지 228명.

유해 발굴을 진행 중인 국유단은 채취한 10만 600여 개의 유전자 시료를 바탕으로 정밀한 유전자 비교 작업을 통해 호국 영웅들의 유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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