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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33% 하락…작년 말 가격 밑돌아
장현국 대표 사임 후 하루 만에 18% 급락
반감기 도입·게임 흥행 성공에도 반등 역부족

그래픽=정서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믹스의 발행과 관련 사업을 주도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사업의 지속성이나 성장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오후 2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빗썸에서 위믹스는 전날보다 1.3% 하락한 3176원에 거래됐다. 4800원을 웃돌던 지난 14일과 비교해 15일 만에 가격이 33% 넘게 떨어졌다. 위믹스는 지난 22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승인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5700만원에서 이날 1억원에 거래되며 75% 넘게 올랐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308만원에서 508만원으로 65% 뛰었다.

반면 지난해 말 3500원을 기록했던 위믹스는 오히려 당시보다 낮은 가격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12일 빗썸에 재상장되면서 6000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가 됐다. 최근 연일 하락을 거듭하면서 빗썸 재상장 이후 3개월 반 만에 가격이 ‘반 토막’ 수준으로 내려간 셈이다.

위믹스 가격은 지난 14일 장현국 전 대표가 사임을 발표한 직후부터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 위메이드는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새로 대표에 취임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장 대표는 부회장을 맡아 박 의장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장 대표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14일 당시 4700원대에 거래가 됐던 위믹스는 장 대표의 사임 소식이 나온 후 하루 만에 18% 넘게 급락했다.

장 대표는 가상자산과 게임업계 등에서 이른바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위메이드 대표로 임명된 후 블록체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위메이드의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얻는 것) 게임 메인넷인 위믹스 플랫폼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도 장 대표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장 대표의 사임으로 위믹스의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줄어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위믹스는 장 대표가 사임한 이후 가격 반등에 힘이 될 만한 호재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1일 비축해 둔 위믹스 물량 중 4억3700만개를 오는 7월 1일에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반감기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을 줄여 위믹스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장현국 전 대표는 위믹스의 발행과 확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5일 국내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상폐하기로 발표한 후 장 전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결정의 부당함에 대해 발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유튜브 캡쳐

지난 12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주력 게임 ‘나이트 크로우’도 순항 중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후 3일 만에 매출 1000만달러(약 135억원)를 기록했고, 27일 기준 동시 접속자는 34만명을 넘어섰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믹스 생태계에 속한 게임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크로우 토큰’은 위믹스와 교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게임의 흥행이 성공할 경우 기축통화와 교환이 되는 위믹스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잇따른 호재에도 위믹스 가격은 장 대표 사임 후 며칠간 제자리걸음을 하다 재차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장 대표의 사임과 함께 일부 거래소가 위믹스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린 점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을 충전해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거래소)인 지닥은 지난 27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위믹스를 시장성 결여, 법적 문제 등의 사유로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지닥은 위믹스가 지갑서비스업 등을 신고하지 않은 채 영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이 상장폐지 결정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박관호 대표는 지난 2012년 3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던 인물이다”라며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그가 블록체인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의문을 품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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