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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모기떼가 미주 대륙을 습격하면서 미주 지역 뎅기열 확산세가 심각하다. 특히 브라질·파라과이 등 남미에서 환자가 속출하면서 올해 연간 감염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발견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 모습.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3개월간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 내 뎅기열 감염자 수가 357만841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수치는 지난해 456만9464명이었다. 올해 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PAHO는 예상했다. 사망자는 1039명으로 파악됐다.

PAHO 측은 "현재 캐나다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미주 지역에서 4가지 뎅기열 유형(혈청형)이 관찰된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복수의 혈청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사례 대부분은 브라질(83%)에서 보고됐다. 올해에만 296만6339명(전체 인구 1.4%)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758명이다. 감염자 수는 브라질 보건부에서 뎅기열 환자 건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래로 가장 많은 수치다.

브라질에 이어 파라과이(5.3%)·아르헨티나(3.7%) 등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 외 페루·콜롬비아와 외딴섬 지역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칠레 이스터섬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자르바스 바르보사 PAHO 국장은 "올해가 역대 최악의 뎅기열 시즌이 될 것이다. 이전에 뎅기열 감염자가 거의 없던 지역에서도 많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 등 일부 남부 주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온이 상승하고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뎅기열 확산이 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뎅기열 증상을 앓고 있는 로드리고 아랑기스(오른쪽)가 2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이 매개 모기는 덥고 습한 기후와 열악한 위생 및 고인 물에 의해 늘어난다.

남반구인 남미는 현재 여름으로 덥고 비가 많이 온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체감온도가 62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뒤에 최고 300㎜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널뛰는 날씨에 모기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남반구 여름은 보통 5월까지 이어져 뎅기열 감염자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뎅기열은 5~7일 잠복기 후 발열·두통·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 물림 방지 등 예방이 중요하다. 뎅기열은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므로 뎅기열 감염력이 있거나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바르보사 국장은 "뎅기열 전파를 예방·통제하기 위해선 모기 번식지를 제거하고, 조기 진단과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신속한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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