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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

미국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푸드의 몸값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약 5000억원을 투자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이 회사는 당초 2022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의 영향으로 비싼 대체육보다는 값싼 고기를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기업가치가 급락한 상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외 시장에서 임파서블푸드의 비상장 주식 가격은 2021년 가격보다 70~8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은 2020~2021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세 번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지사의 사모펀드(PE) 부문이 주도적으로 나섰다. 2020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8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1년 11월에는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지사뿐 아니라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도 동참했다.

미래에셋이 처음 투자했던 2020년과 마지막으로 투자한 2021년, 임파파서블푸드는 각각 5조원, 9조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업계에서는 임파서블푸드가 2022년 나스닥에 상장하면 몸값이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2년 4개월이 지나는 동안 임파서블푸드의 몸값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기업공개(IPO)는 요원한 일이 됐다. 미래에셋이 마지막으로 투자했을 때 70억달러(9조4500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는 현재 약 14억~20억달러(1조9000억~2조7000억원)로 70~8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파서블푸드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임파서블푸드는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스톡옵션 가격을 1.67달러로 평가했다고 한다. 2021년(14.64달러)과 비교해 89% 낮은 수준이다.

임파서블푸드의 몸값 하락은 기본적으로 비교기업이자 상장사인 비욘드미트의 주가 급락과 관련 있다. 비욘드미트 주가는 2021년 170~180달러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8.29달러(27일 기준)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5억3600만달러(약 7200억원)에 그친다.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비욘드미트의 순이익은 3억4340만달러(약 4600억원)로 전년 대비 18% 줄었고, 매출총이익(생산·유통 비용을 뺀 후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은 8270만달러(약 11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대체육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관련 있다. 물가가 치솟다 보니 값비싼 대체육보다는 더 저렴한 ‘진짜 고기’를 찾는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농업협동조합은행인 코뱅크(CoBank)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식물성 고기라는 개념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지만, 동물성 단백질과 비교해 파운드당 몇 달러 비싼 식물성 고기를 구매하는 것은 꺼린다”며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에서 식물성 고기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체육을 대신할 만한 상품이 나왔다는 점도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코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세포 배양 고기가 미 농무부(USDA)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임파서블푸드의 상황이 비욘드미트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욘드미트는 부도설도 돌았고 실제로 돈이 많이 떨어져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임파서블푸드는 아직 보유 현금이 많다”며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임파서블푸드의 체력이 남아 있으니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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