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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단 라파 지역에 몰린 피란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밀려든 남단 도시 라파의 위생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명 가운데 150만명이 밀집해 있다.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이후 교전 지역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피란을 거듭하다 이집트와 인접한 최남단 라파까지 몰려든 것이다. 이곳의 인구밀도는 교전 발발 이전보다 4배 넘게 급증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라파 곳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며 과밀한 라파 지역의 인도적 위기를 덜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이 지역을 주기적으로 답사하는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제 위생 기준은 화장실 1개당 최대 20명이지만 라파는 8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엘더 대변인은 "라파의 샤워시설은 1곳당 3천400명이 쓰는 꼴이며 기본적인 인권과 존엄성이 외면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석 달 전 라파를 방문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엘더 대변인은 "국제 기준에 따라 주민들은 매일 15L의 물이 필요하지만 현재 가자지구 내 가정은 1인당 하루 평균 1L도 되지 않는 물을 쓰고 있다"며 "병원은 3분의 1만 부분적으로나마 운영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열악한 위생 상황은 질병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5세 미만 어린이 90%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전염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증세를 경험한 어린이는 전체의 70%로, 2022년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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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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