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10월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재외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군 수송기를 파견, 공군 공정통제사(CCT)가 긴급 해외공수 임무를 위해 KC-330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다 풀려난 여성이 구금 기간 고문과 성적 학대에 시다렸다고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이스라엘 인질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가 같은 해 11월 30일 풀려난 아미트 수사나(40)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8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55일간 여성 인질로서 겪은 성폭력 피해를 자세히 증언했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기사에 따르면 지적재산 전문 변호사인 수사나는 가자지구에서 2.4㎞ 떨어진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는 자기 집에서 최소 10명의 하마스 대원에게 구타당한 후 납치됐다.

수사나는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로 끌려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하마스 대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고, 10월 24일쯤 자신을 무함마드라고 밝힌 대원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무하마드가 몸을 씻고 있던 자신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고 폭행했으며 “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수사나는 납치된 후 주택과 사무실, 지하터널 등 약 6개 장소에서 구금됐으며 납치된 지 3주가 지난 후에는 고문을 당했다.

수사나는 감시자들이 수갑을 채우고 총 개머리판으로 자신을 구타했으며 소파 사이에 막대기를 걸어놓고 자신을 닭처럼 매달리게 했다고도 증언했다.

감시자들은 발바닥을 집중적으로 때리면서 숨기고 있는 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수사나는 말했다.

그는 석방된 직후 의사와 사회복지사에게 자신의 겪은 충격적인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가자지구에 아직도 남아있는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공개적인 진술을 조심해왔다.

그는 석방 직전 하마스가 영상을 찍을 때도 석방이 취소되지 않도록 구금 기간에 대우를 잘 받은 척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이 교착되자 인질들이 겪고 있는 곤경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마스가 끌고 간 240여명의 인질 가운데 수사나를 포함한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풀려났다.

남은 인질 중 30명가량은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100여명은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

그동안 하마스는 인질들은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유엔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일부 인질이 구금 기간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정보”가 있었고,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에도 성폭력이 있었다고 믿을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인 바셈 나임은 NYT의 해명 요청에 대한 답변서에서 수사나의 주장을 조사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05 [총선] 이재명51%·원희룡34%…격전지 판세는? 랭크뉴스 2024.03.29
1604 '조 대리'라 불렸다…'스판덱스 신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4.03.29
1603 '재판 출석' 이재명 "정치 검찰이 노린 결과"‥유세 대신 '원격 지원' 랭크뉴스 2024.03.29
1602 '이·조 심판' 앞세운 국민의힘‥유권자에겐 "딱 한 번만 더 믿어달라" 랭크뉴스 2024.03.29
1601 경찰, 인천·양산 사전투표소에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3.29
1600 심판론에 떠밀린 이종섭 면직…대통령 설명도 사과도 없다 랭크뉴스 2024.03.29
1599 '투표소 카메라' 유튜버, 대선·보궐 때도 촬영…"4년간 지리산 훈련" 랭크뉴스 2024.03.29
1598 尹대통령, 여론 악화속 이종섭 사의 '매듭'…총선악재 차단 해석 랭크뉴스 2024.03.29
1597 남양유업, 한앤코가 경영한다…홍원식 회장 물러나고 이사진 교체 랭크뉴스 2024.03.29
1596 ‘와신상담’...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번에는 빛 볼까 랭크뉴스 2024.03.29
1595 "숏컷은 페미" 폭행 피해자 "영구적 청력 손실 입었다" 랭크뉴스 2024.03.29
1594 갑질 의혹 주중대사 잠적?…월례 브리핑 일방 취소 랭크뉴스 2024.03.29
1593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기술 경영’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랭크뉴스 2024.03.29
1592 새마을금고, 양문석 ‘사기 대출’ 의혹에 “현장검사 착수” 랭크뉴스 2024.03.29
1591 [날씨] 주말 전국 미세먼지 '나쁨'…낮 최고 20도 랭크뉴스 2024.03.29
1590 이 대사, 여론에 떠밀려 사의‥"윤 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4.03.29
1589 밀가루 이어 식용유 가격도 내린다 랭크뉴스 2024.03.29
1588 양문석 딸 대출금 11억 회수하나…새마을금고 내주 현장검사 랭크뉴스 2024.03.29
1587 임명 25일 만에 이종섭 결국 사임‥"서울 남아 끝까지 강력대응" 랭크뉴스 2024.03.29
1586 민주당 김준혁, ‘박정희·위안부’ 관련 과거 발언 논란 랭크뉴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