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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물산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이서현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동생으로, 삼남매 중 유일하게 2선으로 물러나 있었다.

삼성물산은 29일 이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 겸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5년 3개월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을 거치며 그룹 패션산업을 직접 이끌었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뉴스1

그러나 성과가 항상 좋지는 않았다.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이 브랜드를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대항마로 내세워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겼다.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처럼 해외 SPA 브랜드가 주도하던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이 처음 만든 SPA 브랜드였다.

그러나 해외 SPA 브랜드와 차별화에 실패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2014년 56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영업손실 89억원으로 돌아섰고, 매출도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었다. 2016년에는 영업손실 452억원을 내며 적자 폭이 늘었다. 에잇세컨즈는 정작 이 사장이 삼성물산을 떠난 후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빈폴스포츠’ 역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2018년 ‘빈폴아웃도어’ 브랜드명을 ‘빈폴스포츠’로 바꾸면서 인지도 높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스포츠웨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빈폴스포츠 브랜드를 정리했다.

결국 이 사장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오히려 삼성가 미술 관련 사업을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재능을 드러냈다.

리움은 2017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여파로 홍라희 전(前) 관장이 사퇴하는 등 혼란 속에서 기획전을 멈추고 상설전시만 했다.

그러다 이 사장 지휘 아래 2021년 10월부터 기획전을 다시 시작했다. 스위스 출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작품을 포함한 ‘인간, 7개의 질문’ 기획전과 조선백자 180여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기획전은 예술계를 넘어 일반 관람객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삼성물산에서 건설·상사·리조트·패션 등 각 부문별 사업에서 ‘삼성’이라는 통합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 사장의 최근 경험이 삼성물산 미래 브랜드 전략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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