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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천명 증원 결정 확고해”
의협 “증원 철회가 대화 조건”
한동훈·안철수 ‘규모 재논의’ 시사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가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는 ‘2천명 증원’을, 의사단체는 ‘증원 철회’를 서로 요구하고 있는 까닭이다. 여당 안에서는 정부에 ‘건설적 대화’를 주문하는 데서 나아가 의대 증원 규모를 재논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들에게 “현재 2천명에 대해서는 이미 (의대 대학별) 정원 배정이 완료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의료계는) 전제 조건 없이 다시 한번 대화에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중대본 브리핑에서 “모든 논제는 논의 가능하다”면서도 “정부는 2천명 증원이라는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증원 철회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정부에 맞섰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들이 조속히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과 만나 현 상황의 타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부대변인은 “결국은 (대통령에게) 결자해지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증원)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것이고, 그런 조건하에서만 저희(의협)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발 물러섬 없는 의-정 대치 상황에 여당에선 ‘증원 규모 재논의’를 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의 2천명 증원은) 절대 성역은 아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증원 규모) 4천명도 2천명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 주먹구구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의 적합한 숫자를 재논의하자”고 말했다.

의사단체의 증원 철회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저녁 신임 의협 회장으로 가장 강경파로 알려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임 당선자는 이날 한겨레에 “2천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는 게 과연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의대 정원을 500~1천명 감축해야 한다”며 “정원 감축과 복지부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 등이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의 전공의 제재 등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부속병원인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28일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 주요 5개 병원 의대 교수들이 모두 집단 사직에 동참하게 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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