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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모녀 vs 형제 지분 1.52%p 차이
형제 소액주주, 모녀 한미사우회 지지
양측 격차 0.1%p로 줄어들어
의결권 대행사 실력은 형제측이 낫지만
신동국 회장 심경 변화 막판 변수로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의 지분구조/ 3월 26일 금융감독원 공시 참고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사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연금이 전날(26일) 모녀인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형제인 임종윤⋅종훈 전 사장과 지분 경쟁구도는 승패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해졌다. 양측은 ‘캐스팅 보트’를 쥔 소액주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날까지 전력하는 모습이다.

27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인 로코모티브와 비사이드코리아는 이날까지도 의결권을 위임 받기 위해 전국의 주주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로코모티브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대변하고, 비사이드코리아는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주축인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을 대변한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이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형제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형제는 “철없는 아들일지 몰라도,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현 이사진의 결정에 대한 주주들의 시장 평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막판까지 소액주주에게 호소하는 것은 그만큼 지분 경쟁 구도가 팽팽하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정기주주 총회를 앞두고 양측 지분 구도는 한 주 사이에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당장 지난주까지만 해도 모녀 측의 지분이 35%, 형제 측 지분이 28.42%로 모녀가 앞서는 듯 했으나, 지난 주말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형제 측에 서면서 형제의 지분율이 40.57%까지 높아졌다.

그런데 전날 지분 7.09%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모녀 측의 안건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모녀의 지분율이 42.09%로 높아지며 상황이 뒤집혔다. 하지만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불과 1.52%p에 그친다. 여기에 지분 1.81%를 보유한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가 형제 측, 지분 0.3%를 보유한 한미그룹 임직원 모임인 한미사우회가 모녀 측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양 측 차이는 0.1%p로 줄어든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OCI홀딩스 통합 관련 한미사이언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여기에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3.21%에 전자투표를 이미 마친 외국인 보유지분 2.21%를 제외하면 9.79%의 소액주주 지분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확보전을 펼쳐야 하는 것이다. 양 측은 서로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형제 측은 소액주주 지분 확보만 보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는 대략 50여 곳이다. 의결권 대행사는 상장사의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대행해 주는 업체다. 국민연금 등 큰 주주들의 표심은 ISS, 글래스루이스 등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들이 좌우한다면,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으로 구애 작업을 펼치는 대행사에 표를 대행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선 위임장을 받는 작업을 ‘수박을 돌린다’고 표현하는데, 과거 한 대행사 직원들이 직접 수박을 들고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해 성공을 이끈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형제 측의 의결권 위임을 대행하는 로코모티브가 실력이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곳은 전직 보험·카드 영업 직원 출신의 여성들을 기용해 공격적으로 주주 설득 작업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위임 대행을 맡은 비사이드코리아가 주로 소액주주나 행동주주 펀드의 의결권 위임을 대행하며 비대면으로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형제 측 의결권 대행사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위임장을 아무리 더 많이 확보한다고 해도, 여러가지 이유로 거절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다”며 “위임장에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 무효화가 되는데, 이 경우 현 경영진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위임장과 별개로 형제 측을 지지한다고 밝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법원이 형제 측이 제기한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국민연금도 모녀 측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신 회장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신 회장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형제 측은 이날 또다른 보도자료를 통해 신 회장이 “개인주주가 외면받지 않게 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라며 “신 회장도 끝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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