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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모아주택 대상지를 중심으로 투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체가 집이 아닌 골목길을, 1백여 명이 넘는 사람에게 쪼개 팔기도 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파른 언덕 위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이 동네 중심과 골목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길은 22년 동안 1명이 갖고 있었습니다.

총면적은 약 1천8백㎡ , 550평정도 됩니다.

그런데 작년 8월 10일, 부동산 업체 9곳과 개인 1명이 이 도로를 3.3㎡, 그러니까 평당 약 300만 원에 사들입니다.

이후 석 달간 지분을 잘게 쪼개 130명에게 약 4배 비싸게 팔아치웠습니다.

너무 잘게 쪼개, 개발이 된다 해도 아파트 입주 권리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130명은 서울·경기와 전북, 대구 등 전국에 퍼져있고, 심지어 일본 국적자도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는 주소를 찾아가봤습니다.

대부분 부재중이거나, 투자 자체를 부정합니다.

[투자자 (음성변조)]
"기억이 없어요. <여기 보면, 69**** 이거 선생님 맞으시고.> 잘 모르겠어요. 여러 개 하긴 했는데…."

겨우 만난 투자자들은 "업체로부터 모아주택 예정지"라며 "땅을 소개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투자자 (음성변조)]
"재개발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한 2~3배 정도는 가지(오르지) 않을까. 그렇게 이야기 하던데."

업체 홍보대로라면 공시지가의 약 9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조정흔/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감정평가사)]
"그렇게까지 나올 수가 없죠. 이 사업 구조상. 이게 딱 기획부동산이 제일 좋아하는 금액이에요. 보편적으로 서민들이 갖고 있을 법한 돈이거든요."

이걸 판 업체에 '2-3배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근거를 물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업자 (음성변조)]
"왜 주식은 떨어지면 아무한테도 책임을 묻지 않죠? (서울시가) 조사를 하면 하겠죠. 뭘 조사를 할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좋은 땅'을 다 정리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모아타운 대상지 옆 동네 도로 1780㎡도 투자자 100명에게 쪼개 판 걸로 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모아주택과 그 일대가 '투기판'이 됐지만 서울시나 서대문구청 모두 현황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모아주택 내 도로가 문제가 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규모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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