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직 정복 못한 파킨슨병, 전 세계서 연구 활발
中푸단대 “초가공식품 자주 먹으면 파킨슨병 초기 증상 발병↑"
美 연구진 “버섯 환각 성분인 실로시빈, 환자들 인지·운동 기능 개선"


일러스트=챗GPT 달리3


파킨슨병은 손 떨림, 느린 움직임, 근육 경직 등 운동 기능 저하와 함께 우울증,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까지 동반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발병 요인과 예방법, 치료법까지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식습관이나 자연 유래 성분처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실마리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진은 “현대인의 식생활의 주를 이루고 있는 초가공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신경학 저널(Neurology)‘에 지난 7일 발표했다. 초가공 식품은 과자·소시지·도넛·즉석식품 등으로, 설탕, 소금,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아 우리 몸에 염증을 유발해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미국인 4만3000명의 건강·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가공 식품을 하루 11인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3인분만 먹는 사람보다 파킨슨병의 초기 징후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파킨슨병 초기 증상으로는 만성 통증, 변비, 후각·색감 인지 저하, 우울감, 과도한 졸음 등이 있다.

연구를 주도한 가오 시양(Xiang Gao) 푸단대 영양학연구소 교수는 “초가공 식품은 섭취는 간편해도 영양소 밀도는 낮아 대사 질환뿐 아니라 뇌 신경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파킨슨병의 전구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양 교수 연구팀은 섭취를 줄이면 파킨슨병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추가 연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예방은 우리의 저녁 식탁에서 시작할 수 있다”며 “초가공 식품 섭취는 질환의 진행과 증상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단에 대한 연구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연구팀은 버섯에서 추출되는 환각 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운동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네이처 자매지인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실로시빈은 일명 ‘마법의 버섯’에서 추출되는 환각 화합물로, 최근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아지면서 신약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실로시빈을 우울증 치료를 위한 치료제로 지정하면서 미국 일부 주에서 합법화했다. 아직 국내에선 불법이다.

연구진은 경증 또는 중등도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실로시빈을 투여하는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처음 10㎎ 투약한 뒤 2주 후 25㎎을 추가로 복용시켰다. 한 달간의 추적 관찰 결과 환자들의 인지·운동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 효과는 복용 이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됐다.

연구를 이끈 앨런 브래들리(Ellen Bradley) 신경과학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흔히 우울증이나 불안을 동반하지만, 기존 항우울제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로시빈은 여러 세로토닌 수용체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고, 이로 인해 운동 기능과 정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래들리 교수는 “실로시빈 성분이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아직 연구가 초기 단계인 만큼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안전할 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Neurology(2025), DOI: https://doi.org/10.1212/WNL.0000000000213562

Neuropsychopharmacol(2025), DOI: https://doi.org/10.1038/s41386-025-02097-0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291 ‘어른’ 김장하-이재명 내일 전격 만남…“평범한 사람이 사회 지탱”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90 트럼프 "아이들에게 인형 30개는 필요없다...3개만 사라"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9 [단독]서울경찰청, 종로서와 협의해 ‘한덕수 후보 자택 24시간 경비’ 결정했다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8 반려견 찾으려 수락산 오른 80대, 실종 하루 만에 숨진채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7 [속보] 민주·진보당 단일화 합의…김재연 대선 후보 사퇴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6 金 끌어내려고, 韓과 교류?… 이양수 “오해”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5 "일본 여행 예약해야겠네"…추석 전 마지막 '황금연휴' 앞두고 설레는 직장인들?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4 대진연 회원 4명, 대법원서 ‘조희대 사퇴’ 기습시위하다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3 라틴어로 '사자'라는데... 새 교황은 왜 즉위명으로 '레오'를 택했을까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2 진보당 김재연 “이재명 지지”···대선 후보 등록 않기로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81 '조희대 사퇴' 요구하며 대법원 진입 시도‥대진연 회원 4명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5.09
» »»»»» “파킨슨병 예방·치료 실마리, 식탁 위에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9 경선 때 ‘김문수 지지’ 의원들 “실망 넘어 절망... 무엇이 두려워 단일화 망설이냐”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8 [단독] 이재명, 내일 문형배 학창 시절 은사 '어른 김장하' 회동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7 이재명, ‘험지’ 경북 경청 투어…민주당 “김·한 권력투쟁”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6 김문수 "강제 단일화 불법" 권영세 "대단히 실망"... 얼어붙은 국힘 의총 '파행'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5 빌 게이츠, 재산 99% 기부…머스크 겨냥 “가난한 아이들 죽여”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4 경찰, 10일 트랙터 상경 시위 불허…또 남태령 대치하나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3 [속보] 김문수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다” 발언 뒤 의총 퇴장 new 랭크뉴스 2025.05.09
50272 성주 소성리서 '사드 반대 현수막' 수십 개 훼손돼 경찰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