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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로 물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강물이 밀려듭니다.

다리가 완전히 잠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분여 남짓.

사람들은 꼼짝없이 갇힙니다.

이달 초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홍수.

수백 명이 넘는 주민이 실종되고 숨졌습니다.

[10대 생존자(부모, 남동생 실종): 지붕이 무너지면서 무언가가 제 머리를 친 기억이 나요. 그다음 기억은 집이 사라지고, 제가 물속에 있었어요. 뭔가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냥 계속 떠내려갔어요.]

그런데 인명피해가 발생한 커 카운티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마을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이렌 덕분입니다.

[다니엘 모랄레스/컴포트 소방서 부국장: (사이렌 작동을) 수동으로 할 수 있는지 확인했고, 버튼을 누르고 있으니, 자동으로 3분간 사이렌이 울렸어요.]

당시 새벽이라 휴대전화 알림을 확인하지 못하거나 거리로 나온 소방관들의 대피 명령을 듣지 못한 주민들도 이 사이렌을 듣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경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둔 것도 급박한 재난 상황에 빛을 발했습니다.

[다니엘 모랄레스/컴포트 소방서 부국장: 우린 준비돼 있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낫죠.]

반면 커 카운티에는 컴포트 지역 같은 경보 시스템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 베튼코트/텍사스 상원의원: 사이렌 경보도 없었고요. 휴대전화가 서비스 지역이 아니었다면 알림을 받지 못했을 겁니다.]

커 카운티 지역을 휩쓴 홍수는 45분 만에 강물이 9미터까지 불어난 천재지변이었지만, 행정 당국의 늑장 경고와 안이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불러왔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 기상청에 대한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100년 만의 폭우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며, 이번 참사의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은 사악한 거짓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 편집: 임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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