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윈드브레이커'
표절 논란 인정···연재 중단
표절 논란 인정···연재 중단
웹툰 '윈드브레이커' 속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한 네이버 브랜드 웹툰 '스톤브레이커'의 등장인물이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브랜드 '스톤 아일랜드' 의상을 착용한 장면.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서울경제]
12년 역사의 스포츠 웹툰 ‘윈드브레이커’가 트레이싱(그림을 베껴 그리는 행위) 의혹 끝에 네이버웹툰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윈드브레이커 조용석 작가는 11일 공개한 4부 177화 ‘진심의 잔해’ 편 말미에서 최근 제기된 일본 만화 트레이싱 논란을 인정하며 연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작업물에 참고한 레퍼런스 자료 중 일부 장면이 타 작품의 이미지와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며 “이는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긴 세월 동안 매주 마감에 쫓기는 삶을 이어오다 보니 그 조급한 마음에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연재 중단으로 인해 못 보여준 결말은 개인 블로그에서 공개했다.
네이버웹툰 측도 “'윈드브레이커' 작품 원고에서 타 작품과 구도·연출 유사성이 확인됐다”며 “해당 작품의 연재 및 서비스 중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윈드브레이커는 자전거 마니아 주인공이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웹툰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12년 가까이 연재됐으며,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도 번역된 인기작이다. 지난 4월에는 고가 브랜드인 ‘스톤아일랜드’와 협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불미스러운 일로 연재를 중단하면서도 공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총을 샀다. 2023년 웹툰 '여자를 사귀고 싶다', '고백 취소도 되나?' 등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에는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중단을 알렸지만, 이번에는 별도 공지 없이 작품 최신화 맨 하단에서 이를 안내했다.
웹툰 업계 표절 및 트레이싱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3년 표절 논란이 이어지자 탐지 기술 개발과 모니터링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