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이 2024년 5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사열대를 걷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근 언론에서 관심 갖는 ‘집사 게이트’ 의혹을 알려드리겠다. (중략) 속칭 집사로 불리는 김아무개씨가….”

지난 9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브리핑에서 언급한 ‘집사 게이트’ 이 한 마디로 여론의 관심이 온통 ‘김건희의 집사’ 김씨에게 쏠리고 있다.

김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인 아이엠에스(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무렵 대기업들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했는지다. 특검팀은 김씨가 오랜 시간 김 여사 일가의 대소사를 챙겨줄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 주목하고, 아이엠에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액의 투자를 받는 배경에 김 여사의 후광이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에서 김 여사와 처음 만나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햇수로 15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씨와 김 여사의 단순 친분은 2012년부터 사업적 관계로 발전한다. 김씨는 2012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무려 3년7개월 동안 김 여사가 운영하는 전시업체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로 장기간 재직하게 된다. 김씨와 부인 정아무개씨는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부부 동반으로 초청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김씨는 김 여사 주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다 여러 차례 곤란한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는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347억원 규모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이 확정됐는데, 이 위조 작업을 도운 인물이 바로 김씨였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2021년 12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씨의 요양병원 급여 부정수급 의혹 사건에서도 최씨의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김 여사 일가의 각종 심부름을 처리했다. 김 여사로썬 가족 이외 사람에겐 숨기고 싶을 정도로 내밀한 집안일까지 공유하며 스스럼 없이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여사와 김씨의 관계가 최은순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1심 유죄 판결(2021년 12월23일) 이후 예전 같지 않다는 김씨 측근 이야기도 있다. 아이엠에스 대표이자 김씨의 오랜 동업자인 조아무개씨는 한겨레에 “두 사람이 (윤 전 대통령 장모) 최씨가 구속된 시점에 (관계가) 극에 달한 거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 말대로라면 아이엠에스가 대기업 투자를 받기 한참 전에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가 멀어졌기 때문에 김 여사가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뒤에도 김 여사 쪽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이어왔을 거라 의심하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에서 “김씨가 특검팀에 연락해온다면 언제든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840 원자력에 의지하는 에너지 전환은 가능할까요 랭크뉴스 2025.07.12
49839 ARF 의장성명 "평화적 대화 통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노력해야" 랭크뉴스 2025.07.12
49838 “尹 화내는 것 들었다”…김태효, ‘VIP 격노설’ 처음 인정 랭크뉴스 2025.07.12
49837 '상습 갑질' 박정택 수도군단장, 정직 징계 중 음주운전 적발 랭크뉴스 2025.07.12
49836 'VIP 격노' 첫 인정‥윤석열 자택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12
49835 보이스피싱범은 모텔로 가라고 했다 랭크뉴스 2025.07.12
49834 '공공의 적' 필요했던 권력… 죽음에서 시작된 '위키드'의 진실 랭크뉴스 2025.07.12
49833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한 원산 찾은 러시아 외무장관 랭크뉴스 2025.07.12
49832 [머니플로우] 서학 개미, 'M7'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옮겨갔다 랭크뉴스 2025.07.12
49831 "다리 '이 증상' 보이면 위험, 확인해 보세요"…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데 랭크뉴스 2025.07.12
49830 "지난주에도 일본 놀러 갔다 왔는데?"…'대지진설'에도 이런 사람 많더니 생긴 일 랭크뉴스 2025.07.12
49829 KAIST 2대 ‘거위 아빠’ 맡은 광유전학 석학 랭크뉴스 2025.07.12
49828 우크라군 "러군 탄약 40%가 북한제"…실전배치 무기 계속 목격 랭크뉴스 2025.07.12
49827 남편 내린 다른 여성 차…쫓아가 들이받은 40대 "선고유예" 왜 랭크뉴스 2025.07.12
49826 美, 지난달 무역전쟁으로 역대 최고 관세수입‥작년 4배 수준 랭크뉴스 2025.07.12
49825 울산 반구천 암각화 오늘 세계유산 등재 유력 랭크뉴스 2025.07.12
49824 "마감 쫓겨 그만"…12년 애독자 뒤통수 친 '이 만화' 랭크뉴스 2025.07.12
49823 37년간 쓴 공짜 지하수, 폭염에 고갈됐다…이 아파트 결국 랭크뉴스 2025.07.12
49822 여고생·관광객 따라다니며 음란행위…'바바리맨' 징역 2년 랭크뉴스 2025.07.12
49821 李대통령, '원로 보수 논객' 조갑제·정규재 오찬···"지혜를 보태달라" 랭크뉴스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