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직 검사 신분으로 이례적 공천 신청해 논란 자초…명태균 "김여사가 도와달라 해"
'김여사·명태균 관계' 균열 원인제공자로도 지목…특검, 압수수색 이어 소환 전망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수사선상에 올리면서 수사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가 의혹에 개입된 맥락, 김 여사와의 인연 등을 고려하면 그가 이번 수사의 '키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가 연루된 여러 공천개입 의혹 중 작년 4·10 총선 개입 의혹에 등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뼈대다.

김 전 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일하던 현직 검사 신분으로 극히 이례적인 해당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검사로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고 처신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게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이나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김 여사 측 압박을 못 이긴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논란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김 전 의원은 김 전 검사와 함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국가정보원 특별보좌관으로 채용됐다.

이처럼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챙긴 배경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전 검사 사이의 각별한 개인적 인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 윤 전 대통령이 정치권으로 옮겨가게 되는 데 결과적으로 크게 작용한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에도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작년 2월 16∼19일 5∼6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상민 (전)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라며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한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수십 차례 드나들며 저녁 식사를 함께할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조사 위해 서울고검 향하는 명태균 씨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구(舊)여권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2025.4.30 [email protected]


한편으로는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와 명씨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통화록 내용을 보면 명씨가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고 반발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김 여사는 "아니에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특검팀은 전날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고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등과 함께 김 전 검사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물증 등을 토대로 조만간 김 전 검사를 소환해 의혹의 실체를 밝힐 유의미한 진술을 끌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와 김 전 검사 간 돈독했던 관계에 비춰 김 전 검사 진술 방향에 따라 김 여사의 혐의 규명과 특검 출석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814 국힘 "이진숙·강선우, 의혹에도 뻔뻔한 버티기…범죄내각 자초"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13 "키 작아서 도저히 못 살겠다"…171cm→195cm 수술한 남성, 결과는?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12 “내달 시행되는 트럼프發 50% 구리 관세에… 정련동·반제품도 포함”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11 “65세 이상은 단독 입장 제한”…‘노 시니어존’ 된 창업박람회 [잇슈#태그]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10 주유소 기름값 4주 만에 하락…“다음 주도 내릴 듯”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9 트럼프 “친구가 적보다 나빠”…상호관세 적극 협상 압박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8 전세계 톱10 해수욕장이 한국에 있다, 은빛 모래 구슬피 우는 곳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7 김계리 "尹, 돈 한푼 없어 아무것도 못 사"…영치금 계좌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6 짠 음식이 위암 유발한다는데…무심코 먹어도 기준 초과 [건강하십니까]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5 이진숙·강선우 ‘버티기’… 국힘 “증인 ‘제로’ 자료 ‘맹탕’이 뉴노멀”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4 "마크롱, 영부인한테 또 한대 맞겠네"…4살 어린 영국 왕세자빈에 '윙크'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3 달러의 상승 반전…월가선 “트럼프, 무역전쟁에서 승리 중” 주장도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2 오늘도 최고 36도 불볕더위··· 내일 폭염 '이중 뚜껑' 풀려도 덥다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1 이 대통령 "골목 살아야 경제도 살아‥가까운 식당 외식에 동참해달라"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00 김태효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 목격”…‘VIP 격노설’ 수사 급물살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99 '안산 인질 살해' 무기징역 김상훈, 교도소서 동료 수용자 폭행(종합)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98 “어떤 나라에 태어나고 싶나요”… 10대들이 꼽은 답변 1위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97 방시혁의 ‘은밀한 계약’...“터질게 터졌다”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96 미 국무부, 외교관·공무원 1353명에 해고 통보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95 당내서도 문전박대…조지연 '출판기념회 금지' 설득 분투기, 왜 new 랭크뉴스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