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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경기 시작 전 상대팀 탈의실에 부적을 붙였던 중국 축구팀이 적발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3만 위안(한화 약 54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봉건적 미신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논란이 된 구단은 지린성에 위치한 ‘창춘시두’다. 해당 팀은 지난 달 28일 산시성의 ‘산시 충더룽하이’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상대편 선수들이 사용하는 탈의실에 노란색 부적을 몰래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부적에는 “황제의 명에 따라 산시는 실패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중국 도교에서 사람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 종이로, 주로 주술 목적으로 사용된다.
경기는 창춘시두의 2대 0 승리로 끝났으며, 이후 이같은 행위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리그 소속 구단 일부도 과거 창춘 원정 당시 비슷한 부적을 탈의실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해, 유사 사례가 반복된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중국축구협회는 “경기 규범과 스포츠 윤리에 반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축구에서 미신 행위가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한 프로팀이 경기 전 도교 사제 15명을 경기장에 초청해 의식을 치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 팀은 해당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강등을 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