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마트처럼 직접 카트를 끌고 의약품들을 담을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일반 약국보다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반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소비자들 반응과는 달리 약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업 시작 30분 전부터 골목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류근수/주차요원]
"평일 날도 보면 한 9시 반 정도 되면 여기 벌써 만차가 돼요."

문이 열리자, 카트를 밀고 들어선 손님들로 매장은 금세 북적입니다.

지난달 10일 문을 연 창고형 약국.

430제곱미터 규모에 2천500종이 넘는 제품이 구비돼 있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일반 약국에서 1만 원에 살 수 있는 타이레놀500밀리그램 30정은 여기선 7천 원에 살 수 있고 아이들이 즐겨 먹는 영양제(텐텐)도 8천 원 더 쌉니다.

[김호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일단 내가 필요한 거 구매하고 싶어서 온 거죠."

특히 파스 같은 상비약품이 인기가 많은데요. 일부 품목은 주말 하루 동안 품절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약사 사회 반응은 차갑습니다.

대한약사회는 "공산품 판매 방식을 약국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약사의 정체성과 약국의 공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약사들과 약대생들이 가입한 커뮤니티에서는, 창고형 약국 소속 약사들을 향해 협박성 댓글까지 등장했습니다.

결국 창고형 약국 측은 해당 커뮤니티 작성자들을 지난 3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정두선/창고형 약국 대표 약사]
"최근에 그만두신 약사님도 계시고 또 오려다가 신상 정보가 노출될까 봐 걱정스러운 약사님들이 계셔서‥"

비슷한 일은 지난 3월에도 있었습니다.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가 3천 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자 약사들은 "약국 제품이 비싸 보이게 만든다"며 반발했고, 결국 일부 제약회사는 다이소 납품을 중단했습니다.

전국 약국은 2만 5천여 곳.

동네 약국들은, 처방전이 필요한 약만 조제해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 구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약사 (음성변조)]
"골목골목 들어가 있는 약국들부터 고사가 돼 버려요."

하지만,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입하고, 영양제도 하루 만에 온라인을 통해 배송받는 세상입니다.

이제는 약사의 전문성을 지키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통방식 전환이 필요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문명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80 “24시간 내 추가 홍수” 美 텍사스 홍수 피해 확산… 실종 41명·사망 71명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9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 경찰한테 총 보여줘라”…尹 구속영장 혐의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8 [단독] 유병호가 ‘김건희 후원업체’ 21그램 직접 조사 막았다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7 방미 위성락 안보실장 "관세 협상, 협의 국면 막바지… 이제 판단의 시간"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6 트럼프 “머스크 신당 창당, 말도 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5 트럼프 측, 머스크에 “정치 손 떼고 회사 경영 충실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4 ‘3000피’ 못 따라잡는 삼성전자… 9년 만에 시총 비중 최저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3 해송 뿌리째 뽑히고 지반 붕괴…폭탄 맞은 듯 참혹한 서해안, 왜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2 "윤, 결과 승복할지 불분명‥총기 노출 지시"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1 ‘골든타임 6분의 기적’…신호가 멈추고, 길이 열렸다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70 美텍사스 홍수로 71명 사망…트럼프, 재난지역 선포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9 소년범이 내 아이 주변에? 이곳을 방치하면 안전할 수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8 “무서워서 어떻게 가요”…‘7월 대지진설’ 퍼지자 5조 증발한 日 관광업계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7 [속보] 트럼프,머스크 신당 창당 “터무니없는 일…12∼15개국에 7일 관세 서한 발송”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6 ‘마동석 근육’ 이유 있었다, 찐 운동권 정성호의 속사정 [이재명의 사람들⑨]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5 미 재무장관 “8월1일부터 상호관세 재부과”···관세 시한 사실상 미뤄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4 李 "입법은 국회 몫" 말하자…그 틈 파고든 與 강경파의 독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3 대선 때 '옷차림 정치색 논란' 카리나 "너무 무지했다" 해명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2 특검 “비화폰 삭제 시도는 내란죄 연속선상에 있는 범죄”…윤석열 구속영장청구서 살펴보니 new 랭크뉴스 2025.07.07
52361 대출 규제 열흘만에…호가 하락하는 서울 아파트[집슐랭] new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