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새벽 4시간 동안 380㎜ 폭우 쏟아져
750명 소녀 모인 유명 캠프 등 휩쓸어
어린이 20여 명 급류에 휩쓸려 실종
미국 텍사스주 잉그램의 과달루페강 케이드 루프 다리에서 5일 돌발 홍수로 무너진 다리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잉그램=AP 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텍사스주(州) 내륙 지역에 쏟아진 기습 폭우로 수십 명이 실종되고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달하는 등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행정당국의 늦은 경보와 안이한 대처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커카운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1명으로 늘었다. 4시간 만에 최대 380㎜의 비가 쏟아지자 커카운티에서 시작돼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강이 45분 만에 약 8m 높이까지 범람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강 언덕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7~17세 소녀 750명이 100년 이상 역사가 있는 유서 깊은 '캠프 미스틱'에 참가해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홍수로 커카운티에서만 43명이 숨졌으며,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중 27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국은 무인기(드론), 헬기, 보트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85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5일 미국 텍사스주 커카운티에서 대형 홍수가 발생해 '미스틱 캠프'의 오두막을 휩쓴 이후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의 장난감이 바닥에 놓여 있다. 커카운티=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재해를 두고 현지 행정당국의 사전 대비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자사와 국립기상청(NWS)이 폭우가 내리기 수 시간 전에 미리 돌발성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당국자들이 강변의 캠프를 대피시키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폭우가 내리기 전날인 3일 오후 1시 18분쯤 커카운티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일반적인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4일 오전 4시 3분과 오전 5시 43분쯤 다시 '재앙적 피해와 인명의 심각한 위험 가능성'을 제기한 긴급 경보를 두 차례 발령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잠들어 있는 시각이었다. 커 카운티의 최고위 선출직 공무원인 롭 켈리 판사는 "우리는 비가 오는 것도, 강이 불어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 정도의 홍수가 올지는 몰랐다"며 6, 7년 전 홍수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예산 문제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칩 로이 텍사즈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홍수에 대해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라고 말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15개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방 정부가 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주 및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용감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156 "대체 뭐길래 3분 만에 마감"…231억 짜리 '이곳'에 사람들 우르르 랭크뉴스 2025.07.08
53155 "이런 후보자를 어떻게 방어하나"... 부글부글 민주당, 이진숙 엄호 '이상기류' 랭크뉴스 2025.07.08
53154 강선우 후보자, '스쿨존' 과태료 늦장 납부 논란…"수행비서 운전" 랭크뉴스 2025.07.08
53153 "두 달 만에 또 '우르르' 짐싸게 생겼다"…9000명 해고한다는 '이 회사' 랭크뉴스 2025.07.08
53152 7번 찾아가고도 1%p 더 내게 된 일본 "이럴 수가" 랭크뉴스 2025.07.08
53151 3주 남기고 한미정상회담 조율‥'속도보다 국익' 강조 랭크뉴스 2025.07.08
53150 故 이건희 회장 이태원 단독주택, 228억원에 팔렸다 랭크뉴스 2025.07.08
53149 117년 만에 가장 뜨거웠던 서울, 퇴근길엔 '기습폭우'… 지하차도 곳곳 침수 랭크뉴스 2025.07.08
53148 오늘 날씨 왜 이러지? 폭염인데 우박 쏟아지고 물난리 속출 [제보] 랭크뉴스 2025.07.08
53147 추가 구속 뒤 달라진 여인형 “깊이 후회하고 있다”…증인신문도 포기 랭크뉴스 2025.07.08
53146 “1년 기다려야 받는다”…샤오미 YU7 조기 수령권까지 웃돈 주고 산다[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7.08
53145 서울 서남권에 호우 경보…하천 산책로·지하차도 침수 유의 랭크뉴스 2025.07.08
53144 독버섯 요리로 시댁 식구 몰살한 호주 여성… 배심원단 만장일치 유죄 랭크뉴스 2025.07.08
53143 "3주 연장된 데드라인‥'차·반도체·철강' 주력 수출품 지켜야" 랭크뉴스 2025.07.08
53142 '추락사고 오명'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서 또 추락 사망 랭크뉴스 2025.07.08
53141 기습폭우에 지하철 노량진∼대방·신도림∼구로 한때 운행중단 랭크뉴스 2025.07.08
53140 상가 추락 여성에 깔린 딸 이어 엄마도 숨져... 옥상문 개방 괜찮을까 랭크뉴스 2025.07.08
53139 117년 만의 폭염 오더니…60㎜ 기습폭우에 오목교 동측 지하차도 침수 랭크뉴스 2025.07.08
53138 "8월1일부터 25% 관세"‥"기상천외한 외교서한" 랭크뉴스 2025.07.08
53137 폭염 뒤 퇴근길 폭우…서울 도로 곳곳 침수·교통통제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