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쥐재사진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저지 혐의부터 조사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특검팀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으로 출석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청사 도착후 조사실로 입실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사에는 박억수·장우성 특검보,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등이 참여 중이다. 박 특검보는 “박억수·장우성 특검보 지휘 아래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신문하고 박창환 총경과 구승기 검사가 조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는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자신에 대한 체포를 저지한 혐의에 대한 신문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오후 들어 조사 담당자를 문제 삼아 조사를 거부했다.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지휘했으며 자신들이 불법체포 혐의로 고발한 인물이라는 이유 등에서다. 특검팀 쪽은 박 총경은 지난 1월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시도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며 반박했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은 뜻을 꺾지 않았다. 결국 특검팀은 지난 1자 대면조사 때 체포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고 다른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을 막으려고 조사 담당자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이에 대해 “조사량이 많은 점, 신속한 조사 진행 등 수사에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 전 대통령 쪽에서는 김홍일·채명성·송진호·배보윤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