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샤넬백 청탁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면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인 유씨는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통일교 측에서 받은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당사자다. 김건희 특검팀은 샤넬백 교환 당시 유씨와 동행해 웃돈 300여만원을 대신 지불한 21그램 대표 부인과 관련 검찰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 폰 확인하는 척하면서 초기화 버튼 눌러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유씨를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이 유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뒤 사건을 특검팀에 이첩하면서다. 유씨는 지난 4월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 도중 휴대전화를 먼저 확인하는 척하면서 압수 대상인 본인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혐의를 받는다.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에게 건넨 청탁용 선물 의혹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김건희 여사 압수수색 영장 및 중앙일보 취재]
당시 압수수색은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의심되는 샤넬백 등 청탁용 선물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유씨는 전씨로부터 받은 2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에 웃돈을 주고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전씨에게 교환한 제품을 돌려줬지만 잃어버렸다는 게 전씨와 유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유씨를 범죄수익은닉 혐의 피의자로도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 ‘샤넬백 등은 김 여사 범죄수익’으로 규정한 수사보고서를 특검팀에 이첩했다. “김 여사와 무관한 사적 심부름”이라는 진술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다만 김 여사는 현재로선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참고인이다.

김건희 수행비서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뉴스1
사건을 이첩받은 특검팀은 유씨에 대해 추가 피의자 조사를 진행해 실제 샤넬백 행방과 샤넬백 교환을 지시한 주체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이유도 확인할 예정이다. 유씨는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



21그램 샤넬백 웃돈 300만원 대신 결제…‘관저 공사’ 청탁금지법 입건
21그램 대표 부부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중이다. 뉴스1
검찰은 유씨가 샤넬백을 교환할 당시 매장에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부인 조모(55)씨가 동행한 것과 관련 21그램 대표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특검팀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부인 조씨는 2022년 7월 샤넬백을 다른 가방 2개로 교환할 당시 차액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했는데 이를 대통령 집무실·관저 공사 수주 특혜를 위한 뇌물성 자금으로 의심한 것이다. 조씨가 당시 결제한 차액은 추가조사 결과 200여만원이 아닌 3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저 공사 특혜 의혹도 특검팀 수사 대상이다. 당시 21그램이 김 여사와 관계를 앞세워 대통령 집무실·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오른쪽)가 2일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박상진(왼쪽), 문홍주 특검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종호 기자.
21그램에 김 여사 청탁 혐의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공사 특혜 논란이 특검팀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감사원이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의 계약·시공·준공 등에서 법령 위반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발표하면서도 “(21그램에 대한 김 여사 추천은) 감사 결과 확인된 바가 없다”(최재해 감사원장)고 했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같은해 10월 국정감사에서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는 감사의 키 포인트(중요한 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21그램은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는 등 김 여사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1그램 대표 김모(53)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이기도 하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75 [단독] 밤에 편의점 알바생 협박… 돈·담배 뺏은 40대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5.07.04
51174 "성대가 빨갛게 멍들었겠죠"…이미자 1만번 불렀던 '18번' [더 인터뷰] 랭크뉴스 2025.07.04
51173 임은정 동부지검장 "검찰, 바뀌지 않으면 해체 수준 개혁 당해" 랭크뉴스 2025.07.04
51172 지하철 2호선 30분 지연…출근길 패닉·지각 속출(종합2보) 랭크뉴스 2025.07.04
51171 "국평 시세차익 13억"…올림픽파크포레온 '줍줍' 떴다 [집슐랭] 랭크뉴스 2025.07.04
51170 한성숙 중기부 장관 내정자, 네이버 스톡옵션 4만주 포기···6만주 행사 랭크뉴스 2025.07.04
51169 [금융포커스] “빚 갚지 마세요”… 배드뱅크 뜨자 SNS서 불법 개인회생 영업 기승 랭크뉴스 2025.07.04
51168 임은정 “검찰 바뀐 모습 안보이면 해체 가까운 개혁 당할 것” 랭크뉴스 2025.07.04
51167 송언석 “민주당, 집권하자 대통령실 특활비 증액? ‘내로남불’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5.07.04
51166 이란 외무차관 “美에 추가보복 안해…우라늄 농축은 계속” 랭크뉴스 2025.07.04
51165 "계란 문대는 놈, 유영철이야" 형사는 영등포 사창가 찍었다 랭크뉴스 2025.07.04
» »»»»» [단독] 샤넬백 교환한 김건희 비서, 압색 중 폰 보는 척 초기화했다 랭크뉴스 2025.07.04
51163 임은정 "수술대 놓인 검찰, 안 바뀌면 해체 가까운 개혁 당할 것" 랭크뉴스 2025.07.04
51162 대한항공, 인천-두바이 노선 갑자기 일방 감편…“대체 비행 가능 통보도 안해” 랭크뉴스 2025.07.04
51161 군 “어젯밤 군사분계선에서 북측 인원 신병 확보” 랭크뉴스 2025.07.04
51160 여야, 추경 협상 불발…민주, 2조 증액한 추경안 단독 처리할 듯 랭크뉴스 2025.07.04
51159 “중국인들 잡아라”...불닭의 ‘승부수’ 랭크뉴스 2025.07.04
51158 내란특검, ‘안가회동’ 김주현 전 민정수석 소환…김성훈 전 차장도 조사 랭크뉴스 2025.07.04
51157 "오바마는 멋있는데 내 건 최악" 트럼프 악평에 바뀐 초상화 보니 랭크뉴스 2025.07.04
51156 전국최대 검찰청 정진우 중앙지검장 "국민 신뢰받는 검찰 노력"(종합) 랭크뉴스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