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무인기(드론)와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2024년 10월 19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2·3 불법계엄 선포 전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용대 국군드론작전사령관(소장)이 거듭된 지시에 부담을 느껴 사령부 내 작전 공유 범위를 크게 줄였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 무인기 침투 작전이 비정상이라는 걸 김 사령관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특별검사가 확보했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내란 특검 수사팀은 드론사 소속 현역 장교가 “(처음 평양에 무인기를 날리는 작전은) 드론사 참모 조직이 계획했고 (김 사령관이) 그 계획에 따라서 믿을 만한 대대장들에게 (무인기를) 날리라고 지시했는데, VIP(윤 전 대통령) 또는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의 압박 이후부터는 부담을 느끼고 소수만 남겨 둔 채 다른 참모는 다 배제한 상태에서 드론을 날렸다”고 증언한 녹취록을 지난달 30일 확보했다.

평양 무인기 의혹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3일과 9일, 10일 세 차례에 걸쳐 남한발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군은 지금도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무인기를 보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드론사 내부 증언이 공개되면서 김 사령관 등이 윤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지난해 10월과 11월 수차례에 걸쳐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내란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VIP와 장관이 박수 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 등 현역 드론사 장교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내부 증언 녹취록에는 “(김 사령관이) 소령급들을 (공유 대상에서) 다 없애버리고 대령 중령 이상급만 아는 상태에서 계속 날리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령관 역시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마지못해 작전을 수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사령관이 영관급 중대장에게 직접 전화로 무인기 작전을 지시했다는 내부 제보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공개됐다.

김 사령관이 작전 공유 범위를 줄인 것을 두고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드론사 내부 보안 강화에 신경 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0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무인기 침투 지시가 누구에게서 내려왔느냐’는 질의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 같은 드론사 내부 증언을 확보한 내란특검은 조만간 김 사령관과 드론사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95 [단독]전남도기록원 연구용역 당시 ‘부지 법률 검토’도 엉터리…전남도, 슬그머니 부지 위치 조정 랭크뉴스 2025.07.04
51094 美 수출 베트남産 제품 관세 2배로… 재계 “생산·수출 영향 제한적” 랭크뉴스 2025.07.04
51093 [속보] 트럼프 “4일부터 관세율 적은 서한 각국에 보낼 것” 랭크뉴스 2025.07.04
51092 "삼성전자 다시 올라간다"…외국인, 하루만에 6000억 '폭풍 매수' [줍줍 리포트] 랭크뉴스 2025.07.04
51091 맹모의 기도·합격 부적까지… '온 가족 시험' 된 베트남 수능 [아세안 속으로] 랭크뉴스 2025.07.04
51090 “수율은 잡았는데, 성능은 TSMC 대비 열세”… 삼성 파운드리, 공정 고도화 총력 랭크뉴스 2025.07.04
51089 [온라인 스팸 광고]① 스치면 ‘납치’되고, 동의 없이 ‘메시지 폭탄’… 원치 않는 광고에 소비자들 불만 폭증 랭크뉴스 2025.07.04
51088 北, 미국의 북한인 해커 기소에 "황당무계한 중상모략" 랭크뉴스 2025.07.04
51087 “한국 직장인 서러워서 살겠나”…1000만원씩 '여름 보너스' 쏘는 일본 기업들 랭크뉴스 2025.07.04
51086 미 재무 “상호 관세, 약 100개국에 최저치인 10% 부과될 것” 랭크뉴스 2025.07.04
51085 [속보] 트럼프 “4일부터 각국에 관세 서한 보낼 것” 랭크뉴스 2025.07.04
51084 "죽는 약 구해 달라"던 아빠와 마지막 소풍을 떠났다 [유예된 죽음] 랭크뉴스 2025.07.04
» »»»»» [단독]‘드론 또 날려라’ 지시에 부담 느낀 드론사령관…“VIP 압박 이후 작전 공유 대상 줄였다” 랭크뉴스 2025.07.04
51082 日 도쿄 왜 가고 싶나 했더니 미슐랭 최다 도시… 서울은? 랭크뉴스 2025.07.04
51081 "검찰권 분리 이견 없다‥추석 전까지 얼개" 랭크뉴스 2025.07.04
51080 투자은행들, 올해 韓 성장률 전망치 상향…1년 4개월만 랭크뉴스 2025.07.04
51079 상호관세 유예 종료 눈앞, 통상본부장 또 미국 간다...새 카드 꺼낼까 랭크뉴스 2025.07.04
51078 [속보] 트럼프 "4일부터 각국에 관세 서한 보낼 것" 랭크뉴스 2025.07.04
51077 [단독] 각軍 검찰단·수사단, 국방부 직속 통합해 장관이 지휘한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7.04
51076 손때 안 묻은 국민적 관심사… 김건희 특검, 삼부토건부터 겨눈 이유 랭크뉴스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