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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안 표결 앞두고
"형사·사법 절차에 의한 투쟁 생각"
'피서 농성' 비판에는 "메신저 공격"
국회 본청에 텐트를 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숙식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나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국회 농성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3일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 직전 발언이었는데, 사실상 농성의 실효성이 없어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농성은 접는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실질적으로 로텐더홀에서의 항의 농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는 다른 방법의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후보자 인준안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결됐고, 그는 이로써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에 오르게 됐다.

나 의원은 그럼에도 김 총리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김 총리에 대해 “이번 인사 검증에서 도덕성 문제를 넘어 각종 범죄 혐의가 드러났다”며 “형사 절차, 사법 절차에 의한 투쟁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재산 의혹과 관련해 형사 고발 조치를 취한 것, 공직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하거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 발의 등을 꼽았다.

나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여당 및 국민의힘 내 친(親)한동훈계의 ‘웰빙 농성’ ‘피서 농성’ 등 비판에 대해선 “메시지를 가리기 위한, 메신저의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개의치 않는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농성을 하면 단식 농성만 있나. 항의 농성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전제한 뒤, “제가 이곳 로텐더홀에서 계속 앉아 있고 잠은 하루에 3시간 정도 눈을 붙인 것 같다. 그러한 방법으로라도 이것(김민석 총리 지명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김민석(맨 왼쪽)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3일 국회에서 인준안이 가결돼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에 올랐다.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엔 즉답을 피했다. 진행자가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가’라고 묻자 나 의원은 “지금으로선 특별한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에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이 하나 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 가느냐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정치’라는 여권 비판에 이어, 야당 일각에서도 “피서 농성 한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텐트와 김밥, 스타벅스 커피, 손 선풍기 등을 지적하며 “텐트를 걷거나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도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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