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호주에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한 30대 여성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7시간 넘는 대기 끝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사건이 수년 만에 재조명됐다. 조기에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호주 매체 9뉴스에 따르면 멜버른에 거주하던 32세 여성 크리스티나 랙만은 지난 2021년 4월 카페인 중독 증세를 보여 ‘트리플제로’(000·호주 긴급전화)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7시간 넘게 방치된 채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빅토리아주 검시관 캐서린 피츠제럴드는 “조기에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랙만은 어지럼증과 신체 저림을 호소했지만 카페인을 복용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고는 긴급도가 낮은 ‘코드 3’로 분류됐고 그는 2차 건강 평가 대상자로 지정됐다.

이후 구급당국은 랙만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총 14차례의 전화와 1회의 문자에 모두 응답이 없었다. 약 1시간 후 그녀의 신고 우선순위가 상향 조정됐지만 배정됐던 두 대의 구급차는 더 긴급한 환자에게 재배치됐다. 구조대는 신고 접수 후 7시간 11분이 지나서야 그녀의 자택에 도착했으며 그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날 랙만의 휴대전화 기록에는 카페인 정제 배송 완료 내역이 남아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정제나 포장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후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일반적인 커피 섭취로는 도달할 수 없는 치명적 수준의 고농도 카페인이 검출됐다.

빅토리아 법의학 연구소의 디미트리 게로스타몰로스와 나렌드라 군자 교수는 “카페인 과다복용은 8시간 이내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초기에 병원으로 이송됐다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츠제럴드 검시관은 “응급차 도착까지의 시간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구조 시스템의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랙만이 숨진 날 밤 전체 구급차의 80% 이상이 주요 병원 응급실 앞에서 대기 중이었고 이로 인해 현장 출동이 사실상 마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앰뷸런스 빅토리아는 자체 조사에 착수하고 시스템 개선에 나섰으며 보건부와 협력해 병원 앞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46 "태극기 문신 보고 역겨운 표정 짓더니"…日 공항서 취조당한 외국인, 왜? 랭크뉴스 2025.07.04
51045 벨라루스 대통령 "폴란드, 세계지도서 사라질 수도"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4
51044 푸틴·트럼프 통화…"빠른 우크라 휴전" "목표 포기 안해" 랭크뉴스 2025.07.04
51043 프랑스, ‘허위 할인·그린 워싱’ 논란 쉬인에 640억 과징금 랭크뉴스 2025.07.04
51042 봉준호 '기생충', NYT 독자가 뽑은 '21세기 최고영화'도 1위 랭크뉴스 2025.07.04
51041 9일 만에 또…부모 나간 새 참사 랭크뉴스 2025.07.04
51040 "내 친구가 유명 고기 유튜버인데"…육회·냉면 싹 비우고 도망간 '먹튀남' 결국 랭크뉴스 2025.07.04
51039 여름휴가 시작에 佛관제사 파업…항공 1천500편 취소 랭크뉴스 2025.07.04
51038 러 크렘린궁 "푸틴과 트럼프 통화 현재 진행 중" 랭크뉴스 2025.07.04
51037 내란 특검, 김주현·김성훈 동시 소환…‘계엄 국무회의’ 집중 수사 랭크뉴스 2025.07.04
51036 [사설] 이 대통령의 소통과 통합 기조, 정권 내내 유지하길 랭크뉴스 2025.07.04
51035 김민석 임명동의안, 야당 불참 속 통과…“새벽 총리 되겠다” 랭크뉴스 2025.07.04
51034 시총 1위 아스트라제네카도 탈출 고려… 런던증시의 몰락 랭크뉴스 2025.07.04
51033 "담배 한 번도 안 폈는데 폐암이라고요? 왜요?"…바로 '이것' 때문이라는데 랭크뉴스 2025.07.04
51032 "美-이란 핵 회담, 다음 주 오슬로서 재개"… 대화 물꼬 다시 트나 랭크뉴스 2025.07.04
51031 유흥주점서 노래방 도우미 불러 라이브 방송한 서울시 공무원 랭크뉴스 2025.07.04
51030 [단독] 인천 의사가 평창에서 농사?… 정은경 남편 ‘농업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 랭크뉴스 2025.07.04
51029 ‘고열에 딸기혀’ 성홍열, 8년만에 유행… 지난달 환자 작년의 배 랭크뉴스 2025.07.04
51028 핀란드서 대낮 흉기난동에 여러명 부상 랭크뉴스 2025.07.04
51027 "이상민 자택서 거액 돈다발"... 특검, 출처·성격 규명하나 랭크뉴스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