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사후 계엄선포문 서명·윤석열 직권남용 집중 추궁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첫 대면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한 전 총리는 3일 아침 9시53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이어 약 14시간만인 밤 11시40분께 검찰청사를 나왔다.
특검팀은 이날 한 전 총리를 상대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비상계엄 이틀 뒤 만든 사후 계엄선포문에 서명을 한 경위와 이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겨레는 한 전 총리가 강 전 실장이 사후에 만든 계엄선포문에 서명을 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감추기 위해 사후에 계엄선포문을 작성하는 데 동조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과정과 계엄 해제 과정에서 이뤄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이나 지시 등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면서 ‘계엄 사후 문건에 왜 서명했냐’ ‘어떤 소명을 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