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구자현 하마평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퇴임사에서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신중히 결정해야 할 국가의 백년대계”라며 수사·기소 분리를 포함한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심 총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검찰의 공과나 역할에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필수적이고 정상적인 역할까지 폐지하는 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옳은 길이 아니다”라며 “민생 사건에서 검찰의 보완수사로 한해 만명이 넘는 피의자들이 억울한 혐의를 벗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필요성을 강조하며 검찰개혁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심 총장 후임 인선은 법무부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절차가 진행된다. 추천위는 법무부가 검찰총장 후보로 올린 심사 대상자들의 적격 여부를 검토하고, 3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법무부 장관이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분이 옅은 전·현직 검사장들이 총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내란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낸 구자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상 사법연수원 29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채널에이(A)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했던 이정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주영환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이상 27기)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윤석열·한동훈과 친하지 않은 검사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검찰 외부에서 찾는다는 이야기도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