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K2 전차 플랫폼
각국 요구에 따라 ‘자유자재 변신’ 가능
국산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2일(현지 시각) 확정됐다. 이번 2차 수출 물량은 폴란드용으로 개량되는 K2 전차(K2PL)이다. 한국군과 동일한 사양의 K2 전차가 납품된 1차와 달리 2차부턴 폴란드 현지 상황에 맞게 개량한 모델 K2PL이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는 폴란드의 요구 사항 중 하나였다.
수출 성사의 핵심 요인인 K2PL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 방산이 40여년 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개발한 ‘맞춤형 전차 플랫폼’ 기술 때문이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이 처음 전차 개발에 나선 건 1976년이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미국이 제공한 M계열 전차를 한국형으로 개조하면서 개발을 시작했지만 자체 개발은 번번이 실패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당시 무기 생산의 근간이 되는 금속이나 전기 등 기반 인프라나 부품 공급망 조차 없던 시기였기에 전차 개발은 꿈에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결국 K1 전차가 나오기까지는 8년이나 걸렸다.
K1 전차는 미국이 보내준 M계열 전차 설계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 부품 하나를 바꾸는 데도 미국의 승인이 필요했고 수출이나 한국군 실정에 맞춰 개량하는 것도 어려웠다.
정부가 ‘전차 국산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이때부터였다. 한국 방산은 1995년 본격적으로 차세대 한국형 전차 도입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전차 체계조립과 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좋은 부품이 많더라도 이 체계를 통합해 하나의 장비로 거듭나게 하는 기술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연구진들은 이미 K1을 생산하며 부품 하나를 끼우는 데도 ‘이 부품을 끼우면 작동이 되는지’ ‘작동된다면 어떤 원리인지’ 등을 미국 측에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느꼈다.
연구진들은 해외 전차 전문가를 초빙해 공부하고, 각종 부품을 계속 뜯어 보고 재조립하며 작동 원리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2007년 K2 전차의 첫 시제품 XK-2를 공개할 수 있었다.
K2 전차의 전력화 이후 약 10여년 간 실전 부대에서 운용되면서 쌓아진 경험과 개량 기술이 더해지면서 현재의 K2 전차 플랫폼을 만들 수 있었다.
K2 전차 플랫폼은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자유자재 변신이 가능한 ‘맞춤형 전차’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평야 지대여서 전차의 경우 드론이나 지뢰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폴란드 정부는 K2PL에 차세대 능동방어 시스템 탑재 등을 요구했다. 40년에 걸쳐 플랫폼 제작 기술을 확보한 덕에 어떤 장비를 탑재해도 전차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제작이 가능하다.
한국 정부와 현대로템도 이러한 ‘맞춤형 모듈’ 기술을 강점으로 알리고 있다. 북유럽 국가를 상대로는 설원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고온의 날씨와 사막 지형이 많은 중동 국가의 경우 ,냉동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K2 전차는 평지와 산악 등 다양한 지형의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지형에 맞춰 좌우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체계 설계와 조립에 중요성을 깨닫고 K2 전차 개발에 나섰던 것이 수출이란 성과로 되돌아 왔다”며 “오래 연구를 거듭하며 성공한 국산화가 체계종합 기업 뿐만 아니라 다수 협력업체에도 큰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요구에 따라 ‘자유자재 변신’ 가능
국산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2일(현지 시각) 확정됐다. 이번 2차 수출 물량은 폴란드용으로 개량되는 K2 전차(K2PL)이다. 한국군과 동일한 사양의 K2 전차가 납품된 1차와 달리 2차부턴 폴란드 현지 상황에 맞게 개량한 모델 K2PL이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는 폴란드의 요구 사항 중 하나였다.
수출 성사의 핵심 요인인 K2PL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 방산이 40여년 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개발한 ‘맞춤형 전차 플랫폼’ 기술 때문이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이 처음 전차 개발에 나선 건 1976년이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미국이 제공한 M계열 전차를 한국형으로 개조하면서 개발을 시작했지만 자체 개발은 번번이 실패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당시 무기 생산의 근간이 되는 금속이나 전기 등 기반 인프라나 부품 공급망 조차 없던 시기였기에 전차 개발은 꿈에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결국 K1 전차가 나오기까지는 8년이나 걸렸다.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현대로템의 K2 블랙팬서(Black Panther) 전차. /폴란드 국방부 제공
K1 전차는 미국이 보내준 M계열 전차 설계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 부품 하나를 바꾸는 데도 미국의 승인이 필요했고 수출이나 한국군 실정에 맞춰 개량하는 것도 어려웠다.
정부가 ‘전차 국산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이때부터였다. 한국 방산은 1995년 본격적으로 차세대 한국형 전차 도입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전차 체계조립과 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좋은 부품이 많더라도 이 체계를 통합해 하나의 장비로 거듭나게 하는 기술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연구진들은 이미 K1을 생산하며 부품 하나를 끼우는 데도 ‘이 부품을 끼우면 작동이 되는지’ ‘작동된다면 어떤 원리인지’ 등을 미국 측에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느꼈다.
연구진들은 해외 전차 전문가를 초빙해 공부하고, 각종 부품을 계속 뜯어 보고 재조립하며 작동 원리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2007년 K2 전차의 첫 시제품 XK-2를 공개할 수 있었다.
K2 전차의 전력화 이후 약 10여년 간 실전 부대에서 운용되면서 쌓아진 경험과 개량 기술이 더해지면서 현재의 K2 전차 플랫폼을 만들 수 있었다.
K2 전차 플랫폼은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자유자재 변신이 가능한 ‘맞춤형 전차’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평야 지대여서 전차의 경우 드론이나 지뢰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폴란드 정부는 K2PL에 차세대 능동방어 시스템 탑재 등을 요구했다. 40년에 걸쳐 플랫폼 제작 기술을 확보한 덕에 어떤 장비를 탑재해도 전차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한국 정부와 현대로템도 이러한 ‘맞춤형 모듈’ 기술을 강점으로 알리고 있다. 북유럽 국가를 상대로는 설원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고온의 날씨와 사막 지형이 많은 중동 국가의 경우 ,냉동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K2 전차는 평지와 산악 등 다양한 지형의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지형에 맞춰 좌우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체계 설계와 조립에 중요성을 깨닫고 K2 전차 개발에 나섰던 것이 수출이란 성과로 되돌아 왔다”며 “오래 연구를 거듭하며 성공한 국산화가 체계종합 기업 뿐만 아니라 다수 협력업체에도 큰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