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코코볼 가격 오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팡에서 제품 가격을 잘못 입력해 이른바 '육개장 대란'이 일어난 지 약 한 달여 만에 비슷한 오류가 또 발생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 새벽까지 쿠팡의 한 판매자 페이지에는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 30g'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됐다. 개당 36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 약 32원에 판매된 것이다.
이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네티즌들은 판매 링크를 공유하며 주문에 나섰다. 이에 약 3만건이 넘는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자 측에 따르면 이는 쿠팡 측의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판매자 측은 문의 게시판을 통해 "현재 해당 상품은 저희 쪽에서 수량(1개입)으로 등록하였으나 쿠팡 시스템상 오류로 인해 118개로 잘못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에서 해당 상품 등록을 118개로 한 것이 아니고 쿠팡에서 오노출을 한 사안"이라며 "해당 건을 발송할 수 없기에 이를 인지한 즉시 쿠팡 측에 오류 수정 및 주문 건 해결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판매자 측은 주문 취소에 따른 불이익에 대해 호소하기도 했다. 판매자 측은 "판매자가 취소할 경우 쿠팡 시스템상 판매자가 페널티를 받고, 구매자가 구매 의사취소로 진행해도 페널티를 받는다"면서 "저희가 지금 취소를 해버리면 주문이행률이 99%에서 0점이 돼 사실상 판매운영이 불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쿠팡 측에 페널티 복구 여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부득이하게 고객님께서 직접 취소를 진행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 측은 전날 오후 해당 제품 구매 고객들에게 주문 취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품의 수량이 잘못 게시돼 부득이 취소할 예정"이라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5월 21일에도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 상품이 5040원(개당 140원)에 노출된 바 있다. 이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됐고 불과 10여분 만에 수만 건의 주문이 폭주했다.
당시 쿠팡 측은 자사 실수로 벌어진 일인 만큼 재고가 있는 주문 건을 정상 배송했고, 재고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선 주문 취소 후 5000원의 적립금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쿠팡은 수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