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투데이]
◀ 앵커 ▶

매년 이맘때 나타나는 러브버그.

올해는 인천 계양산 정상에 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방제보다는 공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민욱 환경 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계양산 정상.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시커먼 벌레들이 덮었습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합니다.

몇 년 전부터 이맘때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인근에 대량 출몰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입니다.

***

계양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만난 주민들이 취재팀을 걱정합니다.

"꼭대기 올라가려면 망 쓰고 가야 하는데. 가면 한 10초도 못 있어요. <아 그 정도예요?>"

[김성은/인천 중구]
"저 꼭대기 가면 한 30억 마리쯤 날아다녀요."

잠시 뒤 도착한 계양산 정상.

말 그대로 러브버그한테 점령당했습니다.

"계양산 정상에 잠시만 서 있으면 얼굴과 온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습니다."

등산객들은 벌레를 쫓다가 허겁지겁 내려가고, 허공에 쳐놓은 끈끈이는 몇 분 만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어 시커멓게 변합니다.

[인천 계양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저기 시커멓게 보이는 거. 저거 전부 사체예요. 어제 5시간 동안 치웠어요."

탁 트인 공간에서 짝짓기 비행을 하는 특성 때문에 산 정상에 이렇게 많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성득/인천 계양구]
"<작년 재작년에도 이랬나요?> 작년, 재작년에는 안 그랬었어요. 올해 갑자기 이러네."

러브버그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15년입니다.

그러다 2022년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 일대에서 대량으로 나타나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는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목격됐고,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그만큼 시민 불편도 커지고 있지만 러브버그는 꿀을 먹으며 화분을 옮기고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대발생해도 생존 기간은 길지 않고, 그동안 대발생했던 지역에서 다음 해에는 대부분 발생량이 감소했습니다.

[박선재/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6월 말에서 7월 초에 가장 많은 개체 수가 발견이 되고 있고요. 7월 중순이 넘어가면 줄어들고 사멸하는 걸로…"

러브버그에 대한 생물학적 방제 방법이 연구 중이지만 어차피 박멸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화학 약품을 사용하면 다른 생물들도 피해를 입습니다.

[이후승/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위해하지 않다라는 거는 알려져 있고, 정책의 방향은 이 불편함을 최소화시켜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러브버그가 많은 곳에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또 좋아하는 빛을 내는 조명 사용을 줄이는 등 공존의 해법을 마련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19 헬리콥터에서 떨어지는 돈다발?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8 [사이테크+] "남극해, 2015년 이후 더 짜지고 있다…해빙 감소 가속 요인"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7 김용민 "중수청 가면 '검사' 명칭 못 써" [모닝콜]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6 도카라 법칙? 열흘간 지진 683회… 日 7월 대지진 공포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5 [유지혜의 시선] ‘I’를 달성하는 방법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4 7월 첫째날 체감온도 35도까지 올라... 무더위 속 곳곳 소나기 예보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3 [단독]‘여론조사-공천’ 뇌물로 봤나···‘불법 정치자금 사건’ 판례 검토한 김건희 특검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2 [단독] 경상대 의대, ‘저소득층 지역인재’ 전형 3년 누락…교육부 방관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11 “형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李, 유머·공감·메모하며 소통 new 랭크뉴스 2025.07.01
» »»»»» "10초도 못 서 있어"‥'러브버그' 공포 언제까지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9 [단독]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하루 만에 친정서 “지명 철회하라” 공개 반발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8 "오늘 무조건 신청해야겠네"…'月 70만원' 넣으면 5년 뒤 5000만원 꽂힌다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7 글로벌 ‘산업 보조금’ 각축 한국 가세…잃어버린 ‘윤석열 3년’ 극복할까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6 불법계엄 연루 인물 중 가장 늦게···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오늘 첫 심리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5 자사주 매입도 무용지물... 시총 10위 밖으로 밀려난 셀트리온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4 해바라기 "사랑은 줄 때도 받을 때도 행복, 평생 노래한 이유죠" new 랭크뉴스 2025.07.01
49703 진용 갖춘 법무·민정‥'검찰 개혁' 방향은? [모닝콜] 랭크뉴스 2025.07.01
49702 대낮에 나체로 돌아다니던 50대 여성, 80대 모친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 랭크뉴스 2025.07.01
49701 미국인 신분 도용해 원격취업…美, '北노트북 농장' 29곳 적발 랭크뉴스 2025.07.01
49700 [단독] AI·에너지 산업에 보조금…‘한국판 IRA’ 추진한다 랭크뉴스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