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사우스 콩그레스 애비뉴를 주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팁을 남기시겠어요?”
“농담입니다(JUST KIDDING).”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22일(현지 시각) 시범 운행을 시작한 테슬라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팁 농담’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를 이용한 승객들은 탑승 후 차량 호출 앱에 나타나는 ‘팁 선택 화면’에 깜짝 놀란다. ‘1달러’, ‘2달러’, ‘다른 금액’ 등 옵션을 선택하면 곧바로 “농담입니다(Just Kidding)”라는 메시지가 뜬다. 운전자가 없는 만큼 팁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재치 있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같은 이벤트는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함과 동시에, 팁 부담 없는 택시 서비스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글을 공유하며 “웃기지만, 꼭 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SNS 갈무리
로보택시의 유쾌한 ‘팁 농담 이벤트’는 미국 내 차량 호출 서비스의 팁 문화에 대한 비판을 유머로 꼬집은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우버, 리프트 등 유인 택시 서비스 업체들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앱 사용자들은 “사실상 팁을 강요하는 구조”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우버는 현재 주행 전·중·후로 팁을 줄 수 있도록 앱을 개편했고, 탑승 후 평가보다 팁 화면이 먼저 뜨도록 설계됐다. 리프트는 지난해 10월부터 탑승 종료 15분 뒤 “팁으로 고마움을 전하라” 등의 메시지를 승객에게 전송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기사에게 팁을 주는 승객 비율은 낮은 편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그리드와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1~5월까지 기사에게 팁을 남긴 승객은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고물가 시대에 팁 문화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