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가정보원 1·2차장과 기획조정실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수 국가정보원 1차장, 김호흥 2차장, 김희수 기조실장. 대통령실. 뉴스1
전북 임실 출신인 이동수(58) 신임 국정원 1차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정원에 몸담아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지낸 경력도 있어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 사이에선 “노무현 정부 시절 NSC 사무처장을 역임한 이종석 국정원장과 인연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차장은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을 지내는 등 해외 정보 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발 통상 압력 대응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종석 국정원장을 지명하면서 “통상 파고 속에 국익을 지켜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호홍(62) 신임 국정원 2차장은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을 역임한 '북한통'이다. 특히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해 대북특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종석 원장이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남북 대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대북 막후 접촉을 담당한 대북전략국 경험이 이번 발탁의 요인이란 해석도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원 차장 인사를 비롯해 장관급 추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2차장은 북한의 대남 전략과 대남 기구 변천사에 능통하다고 한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신안보연구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1월 언론 기고에선 12·3 비상계엄 이후의 국정원 역할과 관련해 "확고한 정치적 중립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데 가용 정보자산과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조직·인사·예산을 관장하는 기조실장에 임명된 김희수 변호사(65)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활동을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고, 이 대통령의 경기도 지사 재임 때인 2020년 경기도 감사관으로 임명돼 2022년 6월 임기(2년)를 마쳤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비롯한 이 대통령 주요 재판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