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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규제청 “유전 관련성 조사”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르디스크가 생산하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에서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사용자 가운데 급성 췌장염이 생겼다는 보고가 늘어나, 영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현재까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자들로부터 급성 췌장염 보고가 400건가량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티르제파티드제를 사용한 ‘마운자로’(Mounjaro)가 181건으로 절반가량 차지했다. 올해 보고된 췌장염 사례 중에서는 마운자로가 101건, 위고비·오젬픽(세마글루티드제)이 22건이었다.

GLP-1 약물에 표기된 안내서엔 췌장염이 10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흔하지 않은 이상 반응으로 기재돼 있다. 급성 췌장염은 위 뒤쪽에 있는 췌장에서 갑작스레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심한 복통이나 메스꺼움, 발열을 일으킨다. 규제청 대변인은 “약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에 GLP-1 약물과 급성 췌장염 보고 건수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청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규제청은 “아직 유전적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때때로 유전자가 약물 부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 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은 영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 ‘지노믹스잉글랜드’가 운영하는 유전체 분석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 영국법인의 대변인은 가디언에 “이 약제들도 다른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며 “저희의 GLP-1 의약품의 유익성과 위해성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마운자로를 만든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의 대변인은 “췌장염은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며 기존 질환 등 다른 요인이 원인일 수 있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 감시 위해평가위원회(PRAC)는 위고피, 오젬픽, 라이벨서스에 포함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시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복용자 1만명 중 1명꼴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녹내장 다음으로 시신경 손상 실명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5만명의 당뇨 환자 연구에서는 오젬픽 복용군에서 발생 위험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약품청은 해당 부작용 정보를 제품 라벨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질환 유발 인과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경구피임약 효과를 저하시켰다는 사례도 나왔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GLP-1 계열 의약품이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저하시켜 임신한 사례가 4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마운자로를 복용한 사례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오젬픽·위고비에서는 8건, 빅토자·삭센다에서는 9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오젬픽·마운자로 베이비’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2021년 6월 미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한국에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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