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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참혹함에 맹렬한 질책 가한 유쾌·불안·충격"
올드보이 43위·살인의추억 99위 등 K무비 저력 재확인
"스트리밍·블록버스터 등 관람·사고의 시대격변 버틴 영화들"


영화 '기생충'
[CJ ENM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신재우 기자 = 전세계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첫머리를 장식했다.

27일(현지시간) NYT가 공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목록에서 봉준호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이 1위에 선정됐다.

NYT는 영화 기생충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뒤틀리고 불안하면서 충격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거장 봉준호는 폭넓은 코미디와 신랄한 사회 풍자 사이를 유려하게 넘나들다가, 필연적인 만큼 충격적인 비극적 폭력의 발작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호평했다.

박찬욱 감독의 2005년작 '올드보이'는 43위에 선정됐다.

NYT는 '올드보이'에 대해선 극중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장면을 빗대 "이 유명한 액션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면서도, 감정 또한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면서 "'올드 보이'는 마지막 장면까지 도발과 불안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봉 감독의 2005년작 '살인의 추억'은 99위에 올랐다. 봉 감독은 NYT 최고 영화 100선 중 자신의 작품을 2개나 올렸다.

영화 '올드보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NYT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는 "한국식 경찰물은 할리우드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건 첫장면부터 알 수 있다"면서 "봉준호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드라마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이를 탐구한다"고 봤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2023년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86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NYT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서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펼쳐지는 송 감독의 이야기는 시간, 사랑, 운명, 재창조에 대한 절묘한 성찰로 가득 찼다"면서 "마지막 장면은 여러분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순위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세계적 명성의 감독, 배우, 제작자, 애호가 등 500명을 설문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NYT는 "최근 25년 사이에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까지 우리가 영화를 관람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극적으로 변화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도 어떤 영화가 세월의 도전에 굳건히 버텼을까?"라고 이번 집계를 시작한 취지를 설명했다.

NYT는 이번주부터 100위에서 출발해 차례로 순위를 발표해왔으며, 이날 마지막으로 1∼20위를 발표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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