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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가족의 이름을 브랜드로 하는 호텔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부동산 사업의 성패는 지역 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트럼프의 이란-이스라엘 사태 개입이 이해 충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맡은 에릭이 지난 4월 텔아비브의 고급 상업지구 사로나에 건설 중인 호텔 개발업자들과 파트너십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에릭은 회의에서 유리와 철골로 설계된 이 호텔의 외관이 '트럼프 스타일'이라고 평가하면서 호텔 이외에 고급 주거 공간을 추가해 수익성을 올리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호텔이 완공되면 텔아비브 최고층 호텔로 기록된다. 트럼프 그룹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트럼프 브랜드를 빌려주고 수수료와 판매 수익 일부를 받는 형식으로 지난해에만 4460만 달러(약 611억 원)를 벌었다.

이스라엘에서의 부동산 사업의 성패는 지역 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사로나 지구는 미사일 파편으로 뒤덮였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들어갔지만, 지역 정세가 언제든 악화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미국의 이익뿐 아니라 자신의 재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재임 중 가족 사업과 국가 정책의 경계가 불투명해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에릭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항상 관심을 두고 있던 시장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계획이 없고, 논의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일가는 이미 미국의 외교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동 국가들과 여러 건의 거래를 성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는 자국 내 고급 부동산에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차남 에릭도 이스라엘 파트너들과의 회의에서 '연말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한 건 이상의 거래를 성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충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반기에는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을 놓고 비판이 일었다. 친 가상자산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동시에 가상자산 사업으로 재산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가상자산 매입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온 보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출범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 등을 판매했으며 올 3월에는 ‘USD1’이라는 이름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출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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