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방화 당시 범행 상황 CCTV 공개

檢, 160명 살인미수 혐의 추가
지하철 5호선 방화범 구속기소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당시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에 잡힌 장면. 원모(67)씨가 객실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있다(맨 위). 불길이 단 2초 만에 번지고 있다(가운데). 불길이 4번 칸 전체를 집어삼키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초였다. 서울남부지검 제공

지난달 31일 오후 8시42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열차가 마포역 방향으로 출발했다. 4번 열차 안에서 흰 모자를 쓰고 서 있던 남성 원모(67)씨가 출입문 방향으로 뒤돌아 열차 출발 여부를 확인하더니 검은색 배낭에서 페트병을 꺼냈다. 곧바로 바닥에 노란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 출발 7초 만이었다.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한 남성은 급하게 뛰어가다 원씨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한 임산부는 바닥에 넘어져 신발이 벗겨졌다. 바닥엔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등이 널브러졌다. 승객들이 객차에서 모두 대피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원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라이터로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2초 만에 불길은 천장까지 덮어 양방향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4번 열차에서 나온 검은 연기는 20초 만에 옆 칸까지 집어삼켰다. 이는 3분 만에 가장 앞쪽 1번 열차까지 도달했다. 열차를 비상정차시킨 후 일부 출입문을 개방한 채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른 문도 개방하고 질서를 지켜 열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25일 공개된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당시의 CCTV 영상에선 이처럼 일촉즉발의 범행 상황과 승객들의 침착한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손상희 형사3부장)은 이날 원씨를 살인미수 및 현존전차방화치상,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경찰 단계에선 적용하지 않았던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영상 속 정황에 비춰 원씨가 당시 지하철 탑승객을 살인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원씨는 여의나루역~마포역 구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곳은 한강 하저터널 구간이다. 승객의 대피 가능성이 작으며 환기 어려움 등으로 인한 질식 가능성은 큰 곳이다. 다만 검찰은 탑승객 481명 중 인적사항이 확인된 160명을 피해자로 특정했다.

원씨는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질렀고, 범행에 쓸 휘발유를 2주 전에 사는 등 계획적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 기름 붓고 불 붙여… 2초 만에 천장까지 화염 랭크뉴스 2025.06.26
52290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에 국내외 관련 주식 ‘들썩’ 랭크뉴스 2025.06.26
52289 ‘수사외압 키맨’ 김계환의 입 주목하는 특검…특검 이첩 요구 기로 랭크뉴스 2025.06.26
52288 美 스테이블코인 법안, '테라사태' 권도형 재판에도 영향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26
52287 정규·비정규직 소득격차 되레 키우는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 랭크뉴스 2025.06.26
52286 트럼프 "내주 이란과 대화"…이란 핵무기개발 포기 공식화 추진?(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285 정보위, 중동 사태·北러시아 추가 파병 등 현안 보고 랭크뉴스 2025.06.26
52284 독수리인 줄? 57cm 까마귀…'이 새' 피하려면, 우산 필수 랭크뉴스 2025.06.26
52283 120m 걷는데 행인 10여명뿐…'공실 42%' 가로수길 비명 [자영업리포트] 랭크뉴스 2025.06.26
52282 나토, 10년내 국방비 GDP 5%로 증액…트럼프 "역사적 승리"(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281 "맹탕·면죄부" 공방끝 李정부 초대총리 김민석 청문회 파행종료(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280 “차 없이 살지, 뭐”… 커지는 유지비 부담에 차 구매 외면하는 청년들 랭크뉴스 2025.06.26
52279 [단독] 우상호 정무수석, '비명횡사' 초일회와 저녁 회동... 계파 통합 신호탄 되나 랭크뉴스 2025.06.26
52278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서 ‘거물’ 쿠오모 꺾은 33세 맘다니 랭크뉴스 2025.06.26
52277 김용현→尹→다음은 노상원?… 외환·사전공모 여죄 밝힐 ‘키맨’ 랭크뉴스 2025.06.26
52276 [단독]직원 3명뿐인 성착취 피해 지원센터 “피해자 발굴 꿈도 못 꿔” 랭크뉴스 2025.06.26
52275 [단독] 직장 다니다 무직 된 청년, 애초 쉬었음 청년의 5배... '재취업 번아웃' 랭크뉴스 2025.06.26
52274 "알고 지내던 22살 남성 K드라마 유포했다고 공개 총살" 랭크뉴스 2025.06.26
52273 "넷플릭스 주인공 놀이?…'마라도나 살인사건' 판사, 배우처럼 다큐 찍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5.06.26
52272 “뺨 때리고·입으로 과자 받아먹게 시키고”…90대 노인 학대한 요양보호사 ‘입건’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