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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의대생 등 약 500명 대화방서 "복귀 기회달라"


의정갈등 장기화…전공의 돌아올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의정 갈등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 일부가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좀처럼 공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전공의·의대생 대표를 '패싱'한 채 자체 설문을 진행하는 한편, 정치권을 접촉하는 등 적극적으로 복귀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약 500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이달 30일까지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각각 병원과 학교 복귀 의향을 묻는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설문에서는 전공의 모집이 재개될 경우 복귀 의향이 있는지,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한편 필요시 대전협 대표단 교체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를 원하는지에 관해서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 설문에 참여한 전공의의 82%가 모집 재개 시 복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대생들의 복귀 의향은 94%였다. 설문을 주최한 사직 전공의 측은 마감 후 설문 참여 인원을 포함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설문에서는 복귀에는 어떤 전제 조건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묻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수련 기간 단축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직 전공의들은 여야 정치인들과 만나 직접 대화할 방침이다.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인 김찬규 씨 등은 이날 오후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대담을 통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오는 24일에는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김찬규 씨는 연합뉴스에 "당장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평(平) 전공의들의 민의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복귀 등 다른 생각을 가진 전공의와 의대생이 있다는 걸 알리고 대화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은 하반기 정기 모집을 통해 돌아오면 된다.

지난해 2월 사직한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수리된 시점이 지난해 7월이기 때문에 '1년 이내 동일 연차·전공 복귀 제한' 규정도 이미 풀린 상태다.

다만, 통상 하반기 모집은 상반기 모집 이후 결원에 대해 이뤄지기 때문에 병원과 전공에 따라 상반기 모집에서 정원이 다 찼다면 자리가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군 미필 전공의의 경우 사직과 동시에 입영 대기 상태가 됐기 때문에 9월 복귀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영장이 나오면 곧바로 입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사직 시점이 2024년 2월 20일 전후여서 엄밀히는 2월 29일까지인 2023년 수련과정을 다 마치지 못한 셈이라는 점과 9월 수련을 시작하면 매년 2월 치러지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어려워지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전공의들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특례 조치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정부가 여론의 비판 속에서 여러 차례 특례를 적용했음에도 대다수 전공의가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한 번 특례를 적용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하반기 모집은 예년대로 7월 말께 공고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특례 조치 등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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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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