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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상실 AI 유희 '이탈리안 브레인롯' 인기
SNS 관련 게시물 약 70만개…누가 더 엉뚱한가 경쟁
"'이해할 수 없음' 그 자체로 재미를 느끼는 것"


왼쪽부터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퉁퉁퉁퉁퉁퉁퉁퉁퉁 사후르
[ZET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볼 때마다 뇌세포 죽는 기분이다"(인스타그램 이용자 '_.w***')

"엄청 피곤한 날 꾸는 꿈 같음"(유튜브 이용자 '고철***')

이름도 이상한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 콘텐츠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풍년이다. 올초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한 인공지능(AI) 기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brainrot과 #italianbrainrot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각각 약 60만개와 약 4.5만개에 달한다.

동물·사물을 의인화하거나 조합한 캐릭터에 맥락 없는 이탈리아어풍(?) 라임으로 이름을 지어 능력을 부여하고, 캐릭터 중 누가 더 센지를 두고 진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6개의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가 합쳐진 모습과 그 능력을 소개하는 영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 캐릭터로는 신발을 신은 세 발 상어 '트랄랄레로 트랄랄라'·악어 얼굴을 한 폭격기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세계관 최강자로 일컬어지는 '퉁퉁퉁퉁퉁퉁퉁퉁 사후르' 등이 있다.

한마디로 누가 누가 더 엉뚱한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 'but***'가 올린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vs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 영상에서는 제목에 등장하는 두 캐릭터의 특징과 능력을 두고 누가 이길지에 대해 입씨름이 벌어진다.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는 1초에 지구 7바퀴를 뛴다"며 "점프력도 굉장히 높아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가 날고 있더라도 물어버리면 된다"('로블***')는 댓글에 "상식적으로 폭탄을 계속 던지며 날아다니는 악어머리 전투기에 고작 상어가 어쩔 수 있겠냐"('소소***')·"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는 성층권 위로 비행한다"('지글***')며 맞받아치는 등 '품평'과 '해석'이 이어진다.

노래를 열창하는 듯한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안 브레인롯 세계관 속 캐릭터가 다양해지며 '이탈리안 브레인롯 이상형 월드컵'도 생겼다. 여기서는 더 좋아하거나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에 투표할 수 있다. 캐릭터 간 우위를 견주는 의견이 활발히 게시된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합쳐진 캐릭터들의 이름을 그대로 길게 이어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파 트로피 트랄랄라 리릴리 릴라 퉁 퉁 사후르 보네카 퉁 퉁 트랄랄레로 트리피 트로파 크로코디나'는 6개의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가 서로 합쳐진 형태이며, 이들 6명의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해당 캐릭터를 내세운 영상은 "이들이 왜 이렇게 합쳐졌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보이는 즉시 반드시 멀리 도망갈 것을 목격자가 당부했다"(유튜브 이용자 '요핫***')고 진지하게(?) 경고한다.

애니메이션화된 이탈리안 브레인롯 속 캐릭터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안 브레인롯 영상은 AI 프로그램을 통해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제작하고 음성을 삽입하면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온라인에는 자신만의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AI 툴이나 가이드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직관적인 재미를 주는 점이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광집 서울예대 영상학부 교수는 22일 "이탈리안 브레인롯은 깊게 생각하거나 의미를 찾으려 노력을 들이기보다 '이해할 수 없음' 그 자체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며 "시청자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해 세계관을 만드는 콘텐츠"라고 짚었다.

이어 "캐릭터에 부여된 서사와 능력이 다양해지며 상품화·게임 제작 등으로 이어져 점차 산업화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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