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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연일 화염이 치솟고 있다. 전쟁 발발 7일째인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아라크 핵시설 공습에 나섰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병원을 타격하는 등 반격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승인한 상태에서 이란의 최종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명령을 보류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전방위로 공습해 온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 핵시설도 타격했다. 아라크는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중수로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현재 아르크 핵시설 일대에서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에 앞서 아라크 핵시설 주변 2㎞ 반경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핵시설의 관련 인력들도 모두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아라크의 중수로는 물론 나탄즈 지역의 핵무기 개발 시설 등 이란 전역에서 수십 개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상황은 변하기 마련, 마지막 1초 전 결정하겠다”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메디컬센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재 아라크의 중수로는 ‘비활성 상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이 향후 복구돼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공습 이유를 설명했다.

이란도 즉각 이스라엘에 수십 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거점 병원인 소로카 메디컬센터 등이 피해를 봤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27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테헤란의 폭군들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현대판 히틀러”라고 맹비난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적이 여러분의 두려움을 감지한다면, 결코 여러분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그 당당한 태도를 계속 이어가라”고 국민적 결속을 당부했다.

미군의 직접 개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 일부는 군용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철회할지 지켜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모든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고,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며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지만,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교의 문을 닫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했다.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이란의 입장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냐, (이란의) 핵무기 보유냐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SNS에 “우리는 외교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에 네타냐후 총리는 TV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편’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의 영공 방어를 위한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의 개입에 대한 확신이 반영됐거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결단을 종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며,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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