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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또 한 번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내달 초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며 감원 규모는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감원 대상은 주로 영업 부문이지만, 영업팀 외 다른 부서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력 감축은 지난 5월 단행한 6000~7000명 규모 감원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재개되는 구조조정이다. 당시 MS는 전체 인력의 약 3%에 해당하는 감원을 실시하면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감원은 2023년 1월에 단행된 1만명 감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당시에는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 집중됐으며, 영업과 마케팅 부문은 대부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기준 MS 전체 직원 수는 약 22만 8000명으로, 이 중 영업 및 마케팅 인력만 4만 5000명에 달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업계에선 이번 감원이 AI 인프라 및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속에 인건비를 줄이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MS는 매년 수백억 달러를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비용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내달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 도입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사무직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 년 안에 AI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효율성을 얻게 됨에 따라 전체 사무직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고,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 역시 “AI가 향후 5년간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 역시 AI 도입에 따라 계약직 고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구글 AI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AI가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술 발달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생기고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