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당국자들, 이란 타격 가능성 대비해 조율 착수
트럼프 “1초 전까지 결정 미룰 것”…동참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
WSJ “공격 계획 승인…이란 핵 포기 여부 주시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미국이 직접 동참할 가능성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수일 내로 이란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UPI=연합뉴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고려해 군사·행정 차원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연방정부 부처 수장들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미국이 중동 전면전에 개입할 수 있는 기반을 사전에 마련해두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관련 소식통들은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식통은 이번 주말께 군사 작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격 여부는 1초 전까지도 결정을 미루고 싶다”며 최종 결정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공격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란 공습 계획을 승인했으나,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를 확인할 때까지 실제 작전 명령은 보류하겠다는 뜻을 참모진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협상 등 외교적 해법을 선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사 옵션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공화당 내 대표적 네오콘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강하게 촉구 중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레이엄 의원과 수차례 전화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백윤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