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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글로벌 성장의 한 축인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콜마그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부자간 갈등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콜마그룹은 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달 30일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콜마 측은 이에 대해 “35년간 키워온 콜마그룹의 창업정신과 경영질서를 더 이상 훼손하도록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윤 회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갈등 왜
이번 소송의 발단은 지주사 콜마홀딩스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가 건기식 사업을 놓고 벌인 갈등에 있다. 현재 지주사는 윤동한 창업주의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는 장녀 윤여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중앙포토
앞서 오빠인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사업 부진 탓에 소액주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관련 사업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이사회 개편과 대표 교체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5월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두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지주사 측은 부진한 건기식 사업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 하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동생 윤여원 대표 측은 “지주사가 자회사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올해 실적개선 중으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과거 부진했던 시기 실적으로 트집 잡아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후로도 남매 간 갈등이 이어지자, 아버지가 법적 조처에 나서면서 초강수를 둔 것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윤 회장은 앞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두 남매와 3자간 경영합의를 체결했는데, 이를 아들이 깼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아들에게 화장품(한국콜마)과 의약품(HK이노엔), 딸에게 건기식(콜바이앤에이치)을 각각 맡기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런 조건 하에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유증으로 현재는 460만주 가치)를 증여했다. 윤 부회장은 이후 최대주주(30.25%)로 올라, 현재까지 콜마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윤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번 소송에 대해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합의된 승계구조의 일방적 변경을 시도한 데 따른 조치”라며 “윤 회장이 이러한 행태를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상 주식은 즉시 반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한 회장은 남매 간 갈등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것에 격노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도 윤 회장은 재차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로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창업주로서 이런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데 대한 부담이 컸지만, 기업 기본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하겠다는 윤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라며 “창업주로서 깊은 배신감과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콜마가 글로벌 기업으로 내딛는 상황서 안타까운 소식”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콜마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선크림을 앞세운 K뷰티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4% 증가한 6531억원, 영업이익은 85% 늘어난 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갈등 소식으로 콜마 관련 주는 급등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콜마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9%대 급등한 1만4680원에 거래 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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