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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자동차 산업 동향
테슬라 모델Y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18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313대)보다 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는 1년 전보다 39.0% 늘어난 7만3511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가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내연기관차(6만8354대·48.2%)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기·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종류 대부분의 판매량이 일제히 늘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만614대가 팔린 하이브리드는 지난해보다 31.4% 증가했고, 전기차(2만1445대·60.3% 증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360대·115.9%)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지난달에만 국내에서 6570대를 판매하며 1년 전(4165대)보다 판매량이 57.7%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5만8967대), 기아차(4만5125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모델Y(주니퍼)가 6237대나 팔리며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신형 모델Y는 부분변경만 됐지만, 업계에서는 내·외부 디자인이 완전변경 수준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옥 기자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규제 개선과 보조금 조기 집행 등도 효과를 냈다”며 “국내 시장에선 전기차에 대한 불신과 캐즘(수요 정체)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BYD도 전기차 ‘아토3’ 인도를 시작한 4월 543대에 이어 지난달에도 513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500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년 전(64억8700만 달러)보다 4.4% 감소한 62억1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의 25% 품목 관세 영향으로 대미(對美) 수출액이 2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34억5000만 달러)보다 27.1%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 봐도 대미 수출은 16.6%(157억9500만 달러→13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수출은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줄었다”며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신공장(HMGMA) 가동을 본격화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아시아·중남미 등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며 대미 수출 감소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