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월마트 창업자 며느리 크리스티 월턴
NYT에 전면 광고… 비용도 전액 부담
트럼프 지지자들 "월마트 보이콧하자"
월마트 "회사와 무관한 광고" 선 그어
미국 월마트가의 며느리인 크리스티 월턴(왼쪽 사진)과 그가 8일 뉴욕타임스(NYT)에 낸 '반(反)트럼프' 전면 광고. Innovaciones Alumbra 홈페이지·페이스북 캡처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6월 14일. 집결하라. (…) 우리는 독재자들의 침략에 맞선다.'


지난 8일(현지시간) 자로 발행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9면에 실린 전면 광고의 제목과 일부 문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였다.
‘반(反)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이달 14일을 ‘노 킹스 데이’로 선포하고,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
를 벌인다. 미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사태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대거 결집할 예정이다. 이를 알리기 위한 NYT 전면 광고의 광고비 전액을 지불하며 반트럼프 진영 선봉에 선 이는 ‘월마트가(家)의 며느리’ 크리스티 월턴(76)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턴, 3월 말에도 '트럼프 비판' 광고



크리스티 월턴
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턴의 둘째 며느리
다. 2005년 남편인 존 월턴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뒤, 그는 월마트 지분을 물려받으며 미국에서 47번째로 부유한 억만장자가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월턴의 지분은 169억 달러(약 25조 원) 가치를 지닌다.

월턴이 트럼프 대통령 비판 광고를 낸 건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 23일에도 미국인들에게 ‘국가의 존엄을 지키고 정치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의 NYT 광고를 내보냈다. 민주당 지지자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전 미 부통령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반트럼프 성향 정치 행동 그룹인 '링컨 프로젝트'에 5만 달러(약 7,300만 원)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을 지지하는 그룹에 15만 달러(약 2억2,000만 원)를 각각 기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 세력 "월마트 보이콧해야"



강성 트럼프 지지층은 월턴의 이런 행보를 비난하며 ‘월마트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펴고 있다. 강경 우파 언론인으로 알려진 카리 레이크 백악관 특별고문은 엑스(X)에 “아직도 월마트에서 쇼핑합니까?”라고 비아냥대는 게시글을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아예 대놓고 “월마트를 보이콧하자”며 “
월마트 상속녀는 반란을 지원하고 있으니 전국 모든 (월마트) 매장 앞에서 평화적 시위를 열어 사람들이 쇼핑하지 않도록 유도하자
”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폴리나 루나 연방 하원의원은 “월마트 왕조가 대(對)중국 관세에 단단히 화난 것 같다”며 월턴의 행보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연관 지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 월마트 매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불똥이 튄 월마트는
“회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광고”
라고 선을 그었다. 월마트의 대변인은 “크리스티 월턴이 (NYT에) 광고를 내기 전 회사에 알리지 않았으며, 월마트는 해당 광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크리스티 월턴이 월마트 집안과 결별하고 트럼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광고의 최하단에는 ‘크리스티 월턴이 지불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된 의견은 전적으로 크리스티 월턴 개인의 견해’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 관세', 월마트엔 비용 압박 작용



물론 현재 월마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상품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캐나다 등 트럼프 행정부가 높은 관세율을 책정한 국가에서 여러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높은 관세는 결국 가격 인상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공산품을 생산하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가 특히 큰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마트는 관세를 핑계로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그만두어야 한다”며 “내가 지켜볼 것이고 당신 고객들도 그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76 다시 불붙은 '영끌'·'빚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75 이준구 교수 “이 대통령, 집값 못 잡으면 성공 못 해…투기억제책 시급”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74 태안화력 사망자, 월급 1000만원 중 580만원 뜯겨···심각한 중간착취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73 [속보]대구 스토킹 살인 피의자 “심신지쳐 야산서 내려와”…왜 빨리 검거 못했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72 李정부 여당 당권 향배는…정청래 출사표·박찬대 의견수렴 중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71 [단독]리박스쿨 협력 ‘대한교조’ 참여 교사, ‘강간미수 혐의’로 직위해제되고도 <사회교과서> 필진 참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70 美,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황금주’로 경영 통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9 ‘대북전단 살포’ 예고한 납북자가족, ‘헬륨가스’ 들고 임진각 방문…경찰 “법리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8 민주 "김용현 등 핵심피고인 곧 석방‥검찰, 추가 기소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7 ‘숨길 수 없는 미모’ 민폐 하객? 카리나, 친언니 결혼식서 포착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6 [단독] 이명현 특검, 박정훈측에 ‘VIP격노설’부터 물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5 금융당국, 은행권 소집…서울 아파트값 과열에 대출 조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4 "대부분 침실서 당했다"…이스라엘 족집게 공습 뒤엔 '모사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3 김병기 “상법 개정, 민생 법안 중 가장 먼저 처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2 [단독] 서울대 "스타교수 지켜라" 70세까지 연구·인력지원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1 국민의힘, 김민석 총리후보 사퇴 압박… “이재명 정부 성공 바란다면 결단하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60 "'깡통 순찰차' 전국 배치"…경찰청 "문제 없다"(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59 조은석 내란특검, 변협에 특검보 추천 요청…17일까지 추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58 이란 외무 “이스라엘이 공격 멈추면 보복 중단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57 이스라엘군, 이란 민간인에 "대피하라"‥새 공세 예고 new 랭크뉴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