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피해 본 이란 수도 테헤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입안이 바싹 마르고 '쿵'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트라우마가 생긴 것만 같아요."

이란에서 30년간 거주해온 조미숙 재이란한인회장은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날 새벽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8층짜리 아파트에 사는 조 회장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직후 두려움에 건물 밖으로 나가 거리를 배회하다가 앰뷸런스를 목격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이웃에게 물어보니 우리 집에서 불과 100m 거리에 사는 핵과학자 두 명이 공격받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하마드 테헤란치, 페레이둔 압바시 등 이란 유력 핵과학자가 사망했다.

조 회장은 "이란인인 제 남편이나 시누이는 이전에 이란·이라크 전쟁을 경험해서 저보다 의연했는데도 어제는 정말 힘들어했다"며 "태어나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인들도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원의섭 씨는 "이란이 공습하는 것을 저는 벌써 3번째 겪었지만 어제는 요격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나서 놀랐다"고 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이란 공습 피해 현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사는 원씨는 "집 바로 근처에 이스라엘 항공로가 있어서 그런지 제트기나 미사일이 많이 지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원씨는 요격 잔해가 서안의 헤브론 인근에 떨어져 아이들 3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방공호 근처에서 생활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 당분간은 그렇게 생활해야 할 것만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위협 상황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느낀다며 "이스라엘이 조용할 날이 없다"고 푸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와 메신저 공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안전 수칙을 전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부로 이란과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국민께서는 이스라엘·이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시기를 바라며 이 두 나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께서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지역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41 [속보] 이란 "이스라엘이 공격 멈추면 우리도 중단"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40 李대통령, 취임 12일만 정상외교 첫발…'통상 난제' 실마리 찾을까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9 "테헤란 불탈 것, 2주간 이란 추가 공습"…이스라엘 뭘 노리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8 [속보]다시 불붙은 '영끌'·'빚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7 윤상현 “헌정질서 지키기 위해 탄핵 반대… 전선, 밖으로 돌려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6 트럼프, 이란에 경고장 “미국 공격하면 전례없는 수준 보복”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5 아동학과·영어교육과 정시 합격자가 모두 이과생이라고요?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4 [단독] 김민석에 돈 꿔주고 고액 정치자금도 후원 의혹... "돌려받을 생각 없었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3 김현종·오현주 등 외교안보 3인 발탁…AI 수석엔 네이버 출신 하정우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2 국민의힘 "제1연평해전 이후에도 북한 도발 계속‥자유 지킬 것"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1 李대통령이 던진 ‘AI 승부수’…초대 AI미래수석 하정우는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0 ‘무인 택시’ 시대 성큼...강남 밤길 누빈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9 ‘미국 상징’ US스틸, 일본 품으로...한국 철강 시름 깊어진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8 이 대통령, 장남 결혼식서 “고생시켜 미안” 눈물···'소년공 친구'들도 참석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7 서울시, 외국인 부동산 거래 실태조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6 이란, 아직 최신 미사일은 안 쐈는데…보복 능력 얼마나 있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5 국내 대표적 AI 전문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이재명 공약 '소버린 AI' 주장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4 민주 정청래, 당대표 출마 선언…“이재명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3 국민연금 월 지급액 4조 넘었다… 받는 사람 느는데 내는 사람은 줄어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2 오광수 사퇴 후 김민석·이한주로 향하는 검증 칼날···야당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