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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G7정상회의 참석…실용외교, '워밍업' 없이 초고속 데뷔전

트럼프 대면해 통상 협상 풀까…한일관계 초석 어떻게 둘지도 관심

대통령실 "계엄으로 반년간 멈췄던 정상외교 복원"…안보실 진용 구축 완료


이재명 대통령(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다.

취임한 지 불과 12일 만의 '초고속 데뷔전'이다.

대통령실은 15일 이 대통령이 16∼18일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역대 사례를 살펴봐도 이번 출국은 취임 후 가장 빠른 해외 방문에 속한다. 전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49일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51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70일 만에 해외 방문길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천명한 '국익중심 실용외교' 노선이 '워밍업' 없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파면으로 6개월간 멈췄던 정상 외교가 복원됐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당면한 경제·통상 현안 타개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G7 회의 참석에 대한 기대 성과로 주요국 정상과의 조기 신뢰 관계 구축과 통상 무역 등 현안 논의 진전,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국제 위상 공고화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이 대통령이 촉박한 일정에도 G7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한 것도 주요국 정상들이 한데 모이는 이번 자리가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를 찾을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 등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통상 및 방위비 협상 등 가장 시급한 현안이 쌓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약식 회담을 할 경우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양국의 통상 협상의 물꼬를 어떻게 터 낼지가 숙제다.

정상 간 대화의 향방에 따라 다음 달 8일을 시한으로 해 진행 중인 한미 양국의 실무 협상이 합의점을 찾을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양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자'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며 어떤 수준까지 합의점을 모색해낼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세를 비롯한 무역 문제와 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안을 타결한다는 입장"이라며 "정상들이 회동한다면 실무적 협상을 추동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와의 만남에서 한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주목된다.

양 정상은 앞서 지난 9일 통화에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올해는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실리를 중심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자신이 대선 기간 '지속적인 해결'을 약속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법을 찾을지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같은 '대(對) 일본 투트랙 노선'을 어떻게 조화롭게 끌고 가는지가 실용외교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G7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회담으로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강조한 '한미일 협력'의 틀을 다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롯해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 만큼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튼튼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미일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이 대통령이 외교·안보의 근간이 견고한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관계라고 누차 말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러시아와의 초반 관계 설정도 까다로운 과제로 다가올 수 있다.

한미 동맹 강화 및 한미일 공조 강화 기조가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G7 정상회의 참여국들로부터 대중국 견제 기조에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는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도 일각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을 기조로 하는 동시에 주변 주요 국가인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나쁘게 가져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관계를 잘 관리해 좋은 관계를 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북·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혈맹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 대통령이 중단된 남북 대화 채널 복원 등 대북 관계 개선에 나선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이날 국가안보실 인선을 완료하며 외교 대응 태세를 모두 갖췄다.

취임 첫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한 데 이어 이날 국방을 담당하는 1차장엔 김현종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외교 분야를 총괄하는 2차장엔 '미국통'으로 여겨지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를,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3차장에는 오현주 주교황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를 임명했다.

이 대통령이 안보실 3차장 가운데 2명을 외교관 출신에 맡긴 것을 두고 임기 초반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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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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