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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세 재고 이르면 이달 말 소진
BMW·포드 등은 이미 가격 인상
판매량 타격 우려에 결정 늦어져


현대차의 미국 시장 내 ‘비관세 재고’가 곧 소진되면서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 비관세 재고는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현대차 북미 법인이 확보한 물량이다. 현대차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수익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현대차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 법인이 확보한 완성차 재고는 이르면 이달 말 소진될 전망이다. 지난 4월 기준으로 3.1개월 치 재고가 있었지만,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을 우려한 사재기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새로운 가격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 스바루는 지난 1일부터 일부 신차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55달러(약 280만원) 올려 판매 중이다. 미국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3개 차종(매버릭, 브롱코 스포츠, 마하-E)을 최대 2000달러 인상하기로 했고, 독일 BMW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전기차를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가격을 최대 2500달러 올리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백악관 방송 캡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인데,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율을 보면, 4월엔 관세 여파로 19%를 기록했다가 5월엔 8%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 완전 경쟁 시장”이라며 “가격을 올리는 순간 판매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관세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자, 관세를 직접 흡수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관세 부담을 모두 떠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곧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65%는 수출 물량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에 가격을 10%는 인상해야 관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가 “바닥 매트, 루프 레일과 같은 옵션의 운송비와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고민 중이다. 우선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을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까지 확대하고 최대한 가동할 계획이다. 3월 말 기준 가동률은 102%였다. 가동률이 100%를 넘은 것은 야근, 특근이 있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5월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1만4373대로, 1년 전 같은 기간(7만5227대)보다 53% 늘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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