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편의점 GS25가 동서식품의 ‘맥심 TOP’와 ‘맥스웰하우스 마스터’ 등 커피 음료 발주를 중단했다. ‘갑질’이라는 제조사 측 주장과 ‘운영 효율화’ 차원이라는 판매사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과거 쿠팡과 CJ제일제당의 소위 ‘햇반대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달부터 동서식품이 공급하던 30종의 커피음료 가운데 14종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이중 8종은 지난 달 첫째 주부터, 6종은 같은 달 둘째 주부터 발주가 멈춘 상태다. 스타벅스 커피 11종과 맥심TOP 5종 등 총 16종은 발주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발주 중단 사유로 용량·협력사별 연간 매출과 수익, 행사 계획 등을 제시했다. 취급 품목 수(SKU) 당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레쓰비(33.7%), 조지아(32.6%), 칸타타(22.4%)와 달리 동서식품의 마스터는 11.4%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운영 효율화를 위해 유사한 맛과 용량을 지닌 상품 14종을 중단한 것”이라며 “동서식품의 매출 볼륨이 제일 작은 편이어서 중단 대상이 됐고 재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연초부터 납품가 등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중단됐으며 현재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일종의 판매사 갑질로 보고 있다. 판매사가 납품가격 인하나 행사 횟수를 늘릴 것을 요구하는데, 납품업체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발주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납품 단가 및 마진율 등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비비고 만두와 햇반 등의 발주가 중단됐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판매사와 제조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며칠 정도 발주를 중단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맥심TOP스위트 아메리카노. 사진제공=동서식품


이번에는 1+1과 같은 행사의 횟수가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편의점 내 행사 상품이나 횟수는 편의점 본사와 제조업체(납품업체) 간 협의에 따라 선정·진행되는데, 커피 즉석음용음료(RTD)의 경우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높아 본사 측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GS25에서 코카콜라 조지아와 롯데칠성 칸타타는 각각 12회(270~275㎖ 기준)의 행사가 계획된 반면 TOP는 5회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 기준으로도 칸타타는 8회 행사가 예정됐으나 TOP는 1회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음료의 경우 편의점 비중이 워낙 높은 데다 냉장고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한정돼 있어 판매사가 슈퍼 갑이지만, 최근 원두가격이 급등해 동서식품으로서도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사에서도 고객 유입을 늘려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행사 등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352 [사설] 거듭되는 빚 탕감, 도덕적 해이 막고 구조조정 병행하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51 [속보] 이재명 대통령, 내란특검 조은석·김건희특검 민중기·채해병특검 이명현 지명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50 대통령실 첫 성평등가족비서관에 정정옥 유력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9 [속보] 李대통령, 3대 특검에 조은석·민중기·이명현 지명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8 "감기인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기침 지속된다면 '이 질환' 일 수도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7 중국 텐센트, 20조에 넥슨 인수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6 242명 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생존자 1명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5 ‘이재명 시계’ 누구나 찰 수 있게…대통령실, 디지털 굿즈 배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4 이래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림판] new 랭크뉴스 2025.06.13
51343 美 재취업 기간 길어지나…2주이상 실업수당청구 3년 반 최대치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42 "국제조약기구 결정도 재심 사유 포함돼야" 헌법재판소 판단 받는다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41 2억 원 들인 농로 공사…끝자락엔 현직 군수 부모 묘지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40 242명 탄 런던행 인도 여객기, 이륙 직후 주거지 추락···“시신 204구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9 [단독] '오마카세' 유명 셰프, 성폭력 의혹 경찰 수사‥폭언·폭행도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8 [제보는 MBC] "통증 있다" 매일 보고했지만‥군 부대에서 결국 '왼손 마비'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7 [단독] '위법 절차' 지적받자 재판 연기‥손해배상 길 열릴까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6 인도서 242명 탑승 여객기 이륙 1분도 안돼 추락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5 "이게 다 전두환 장군 덕이다" 중대 법대 간 이재명의 '행운'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4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민자는 우리 이웃”···LA가 시위 진원지 된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12
51333 승용차 돌진에 예비신부 등 4명 부상…8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