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3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변인의 대통령실 인사로 공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손솔·최혁진 의원이 9일 승계했다. 민주당이 두 의원을 제명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손솔 의원이 복당하는 진보당은 의석수 4석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67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국회의장이 지난 4일 위성락·강유정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궐원(모자라는 인원)을 통보해 옴에 따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부 추천 순위에 따라 민주당(전 더불어민주연합) 15번 손솔, 16번 최혁진을 승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등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공천했고, 이 가운데 14명이 당선됐다. 그런데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위성락·강유정 의원을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두 사람 자리가 공석이 돼, 그다음 차례인 진보당 몫 손솔 전 대변인과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추천 최혁진 전 비서관이 의원직을 승계받게 된 것이다. 공직선거법(제200조제2항)에 따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궐원이 생기면 궐원통지를 받은 이후 10일 이내, 소속 정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부에 기재된 순위에 따라 의석 승계자를 결정하게 돼 있다.
민주당은 두 의원을 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면 무소속이 돼, 원래 소속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당끼리의 약속이니까 원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솔 의원은 진보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민주당 잔류를 원해 기본소득당의 반발을 샀던 최혁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한겨레에 “어떤 결정이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