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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말 이래서 나오나 봅니다.

천생연분을 만나게 해 준다던 결혼 중개앱이 갖가지 사기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 제보 K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혼 중개앱 이용자 30대 A 씨.

한 여성과 연결돼 보름 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 불쑥 부업을 제안했습니다.

여성에게 호감도 얻고, 용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정된 주소로 물건을 주문하면 수수료를 받는 방식.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수료는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원금을 돌려달라고 하자 세금 명목의 돈을 더 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추가 송금까지 이어져, 결국 2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거래 사이트도 가짜였습니다.

[A 씨/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거친 후에 들어오니까 그거는 의심을 하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경찰은 피의자의 SNS 계정을 정지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진 도용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뷰티 모델인 이 30대 여성은 몇 달 전 한 남성에게 본인이 맞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사진을 가져다 결혼 중개앱에 가짜 계정을 만든 겁니다.

[사진 도용 피해자 : "어떤 사람이 제 사진들을 싹 다 긁어와서 그냥 하나의 페르소나(가상의 인물)를 만들어서 (결혼 앱을 통해) 자기한테 접근을 했다."]

비대면 상태에서 앱을 통해 신뢰와 호감을 쌓고, 금전적인 거래를 요구할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 "(결혼)중개 알선 회사나 이런 걸 (통)하면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고 투자를 하자 그러니까 더더욱 신뢰를 얻기가 쉽잖아요."]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 사건은 천2백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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