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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리더십으로 신뢰 기반의 국정 운영 실현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 6월 3일 대통령선거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최다 득표라는 기록과 함께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 ‘위기 극복의 상징’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다.

중앙선관위는 6월 4일 오전 6시 21분 공식적으로 그를 대통령으로 확정했고 곧바로 임기와 군 통수권이 이양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하루 만에 취임한 이 대통령은 ‘즉시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며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국정 운영의 시작점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또 “누구를 지지했든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의 정치 철학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급박한 전환의 시기에 대통령의 리더십은 단지 행정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얼굴로 시대 앞에 서는가’가 국민과 세계의 관심사가 된 지금, ABC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 대통령의 리더십 이미지 브랜딩 전략을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pearance
넥타이로 전한 통합 메시지 : 색상에 담긴 국가 철학


대통령의 복장, 표정, 자세는 국민에게 비언어적으로 전달되는 가장 직접적인 메시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드 타이로 강인한 미국을 상징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투복 차림으로 전시 리더십을 표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날렵한 슈트로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는 마오리 전통 복장으로 포용성을 전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 당시 착용한 붉은 계열이 혼합된 레지멘털 넥타이는 주목할 만하다. 이 넥타이는 보수의 상징색인 레드와 민주당을 상징하는 블루가 섞인 형태로 시각적 상징성과 통합의 메시지를 동시에 내포한다.

정치적 색채가 첨예하게 갈린 한국 사회에서 넥타이의 컬러는 단순한 스타일 요소가 아닌 정치적 신호로 기능하며 ‘의상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복식은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상징 기호다.

이 대통령의 넥타이는 ‘통합의 조율자’로서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하겠다는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사례로 읽힌다. 향후 외교 무대, 대국민 담화 등에서 선택할 스타일은 곧 국정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는 균형과 통합을 택함으로써 보이는 메시지의 첫 단추를 신중하게 채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4월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남긴 방명록. 사진=연합뉴스


Behavior
태도로 신뢰를 구축하다 : 실천에 담긴 리더십의 진심


이 대통령은 오랜 기간 ‘정면 돌파형’ 리더로서의 정치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민생 현장 중심의 활동, 서민과의 밀착된 접촉, 권력과의 대결 구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단은 그의 브랜드 자산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밝힌 다섯 가지 핵심 약속에서 이러한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 경제와 민생 회복, 국민 생명과 안전 확보, 평화로운 한반도 구축, 혐오와 대결 없는 공동체 형성은 단순한 정치 공약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 속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향한 행동 지침이자 태도의 선언이다.

젤렌스키는 국민 곁에서 희생을 감수했고, 마크롱은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며 책임 있는 개혁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통령은 “즉시 실행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실용주의와 결합해 설득력 있는 행동 리더십으로 증명할 시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제21대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Communication
세 번의 ‘국민’이 전한 신호 : 언어로 완성되는 통합의 설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국민의 심리를 움직이는 도구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충성 지지층을 확보했고, 젤렌스키는 SNS를 통해 전쟁 속 진심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저신다 아던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감을 창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유튜브와 SNS에서 친숙하고 빠른 소통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소통 방식에 ‘국민 통합’이라는 무게가 더해져야 한다. 참배를 마친 뒤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이라는 단어를 세 번 반복하며 “국민이 주인 된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라고 쓴 글귀는 상징적으로 강한 울림을 준다.

이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 국민 중심주의(people-centered governance)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일관성 있고 포용적인 화법, 정책 중심의 설명력 있는 메시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정치는 편을 가를 수 있어도 국민은 편을 갈라서는 안 된다”는 발언은 이 대통령이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리더십의 설득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된 동시에 ‘대통령이 하루 만에 취임한 첫 사례’라는 이례적 기록도 함께 안았다. 이는 그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닌 시대 전환기 속 국민이 택한 정치적 상징임을 뜻한다.

그의 리더십이 성공하려면 강한 메시지가 아닌 조율하는 감각, 단호함보다 따뜻한 설득, 지시보다 공감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통령의 언행, 옷차림, 표정 하나하나가 지금 이 순간 ‘국민 통합’이라는 더 큰 서사의 구성 요소가 된다.

취임사에서 그는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 지금 그 말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라는 그의 언어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100일, 1년, 5년 동안 국민의 기대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일관적인 행동, 메시지가 따라야 한다.

통합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매일의 언행과 정책이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이자 결과가 되어야 한다. 특히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선택하는 말과 행동의 정서적 메시지는 모두 신뢰의 구조물로 작동한다.

결국 이 대통령이 제시한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국민의 삶 깊숙이 들어가는 생활형 리더십과 상징적 품격이 조화를 이룰 때에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의 조용하지만 명확한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희망과 자신감을 품고 함께 손잡고 가자”고 말한 그 통합된 공동체의 미래를!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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